서지학자인 李鍾學독도박물관장은 10일 李舜臣장군의 친필로 추정되는 초서체의 「한산도歌」 유묵 한점을 공개했다.
또 원래 한산도가는 漢詩인데 시조로 잘못 알려져 있으며 시를 쓴 시기와 장소도 지금까지의 통설인 1595년 한산도가 아니라 1597년 8월15일(음력) 전남 보성의 열선루라고 李관장은 말했다.
李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서울관광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30년전 당시 대구의 초등학교 교장이었던 徐仁達씨부터 이 자료를 건네받아 지금까지 확인작업을 벌인 결과 李장군의 친필임을 확신,시를 지은지 4백년이 되는 오는 16일을 맞아 공개한다고 밝혔다.
李관장은 『이 친필의 첫행이 「寒山島 月明夜…」로 기존의 閑대신 寒으로 쓰여져 있는게 지금까지 전해지는 詩와 다른 점』이라면서 『당시 선전관 박천봉을 통해 거의 궤멸상태인 해군을 해산하라는 왕명을 받고 당시의 고통스럽고 슬픈 심회를 寒으로 표현한 점이 李장군의 친필임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시에 쓰여진 島자의 흐림체를 비롯한 전체적인 서풍이 난중일기와 같고 李장군의 낙관, 종이를 이어 사용한 점 등은 이 자료가 4백년전의 李장군 친필이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 유묵의 제목은 「閒山島歌」로 기존의 閑이 閒으로 바뀌어져 있는데,李관장은 『두 글자가 같은 뜻이나 달(月)을 소재로 삼은 詩인 만큼 閒자를 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시를 쓴 시기 등과 관련, 李관장은 『백의종군을 거쳐 삼도수군통제사에 다시 오른 李장군이 1597년 음력 8월15일 전남 보성의 열선루에서 한산섬을 바라보며 지은 시』라면서 『1595년 8월 한산도에서 군진을 치고 있을 때 썼다는 기존의 통설들은 잘못됐다』고 피력했다.
李관장은 또 『이 시가 원래 한시인 만큼 기존의 「수루에 혼자 앉아」는 「수루에 올라」로, 「큰 칼 옆에 차고」는 「큰 칼 어루만지며」로 고치는 등 원문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