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처음으로 선진문화국형의 호텔 앤티크 숍(Antique Shop)이 등장한다.
국제 컨설팅기능을 갖춘 이 앤티크 숍은 오는 20일 문을 여는 서울 중구 소공동1번지 롯데호텔 지하 1층 「檀園」. 흔히 골동으로 비하돼온 우리 고미술을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고품격 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檀園」은 이에따라 한국 미술문화의 정수를 보여줄 수준높은 고미술품을 책임신용보증제로 판매할 계획. 선진문화국을 자처하는 歐美 각국에선 앤티크 숍이 아주 오래전에 정착됐다.
일본의 경우 동경 오타니호텔과 데이코쿠호텔숍이 유명하다.
국내 호텔에 앤티크숍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檀園」은 宋性熙씨(40)가 운영을 맡고 있다. 대동문화재연구소 대표인 그녀는 4년간의 일본유학을 마치고 88년 귀국한후 해외 한국문화재 실태에 관한 연구를 해왔다.
특히 한국 고미술을 소장하고 있는 일본 수장가에 관한 환한 정보를 갖고있어 일본내 한국문화재환수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가 이같은 숍을 열게 된 데는 유럽에 흩어진 한국 문화재를 찾아나선 여행이 동기가 됐다.
『최근 대영박물관에 한국관이 개설됐고 내년에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프랑스 기메미술관에 한국관이 생길 예정이지요. 이같은 추세로 인해 해외에서 한국고미술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요. 그러나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해주는 곳이 없어 외국 딜러들이 상당히 곤혹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이런 공간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지요』
이에 따라 「檀園」은 고미술품에 관한 전문적이고 상세한 정보제공에 역점을 두게 된다.
해외의 딜러들이 굳이 실물을 보지않고도 크기 연대 용도 문양 재료등 작품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해 구매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해외로 나가는 모든 자료는 영어, 일어로 제작된다.이를 위해 장래 딜러를 꿈꾸는 2명의 직원도 채용했다.
『우리도 국제적 딜러가 필요한 시대가 곧 옵니다.이 檀園은 이같은 국제적 감각을 지닌 딜러의 양성소로도 한 몫을 할 것입니다』
「檀園」은 이밖에도 해외문화재 환수, 감정업무 대행, 위탁판매,경매전시, 보존처리등의 사업도 병행해나간다.
한편 오는 20일에 막을 올릴 개관전에는 문화재급 명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아름다운 비색과 형태미가 뛰어난 12세기 청자과형주자,19세기 백자어형음양각연적,겸재 정선의 산수도(18세기) 17세기 백자청화시문표형범, 16세기 분청사기연화문편병, 17세기 백자도형연적, 현재 심사정의 「송호도」(18세기), 오원 장승업의 「묘작도」(19세기), 13세기 청자상감국화문합 등 대부분 비매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