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웨이감독 게이영화 부산국제영화제서 무삭제 상영키로

  • 입력 1997년 9월 9일 09시 33분


동성애를 소재로 한 왕자웨이(王家衛)감독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원제 해피 투게더)가 다음달 10∼18일 열리는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원작 그대로 상영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김동호(金東虎)집행위원장은 8일 『이번 영화제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 등 3편의 「게이 영화」를 삭제하지 않고 상영키로 최근 공연윤리위원회(공륜)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례적인 파격조치로서 일부 영화인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지난 7월 공륜으로부터 수입불가 판정을 받아 일반 극장 상영이 불가능해졌으며 공륜 규정에 따르면 1년 이내에는 다시 허가를 요청하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또 영화제 참가작일지라도 3회이상 개최, 3개국 이상 참가할 경우에는 심의를 면제받을 수 있으나 부산영화제는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부산국제영화제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외에도 슈 케이 감독(홍콩)의 「퀴어 스토리」, 대만 차이밍 리앙감독의 「하류」 등 3편의 「게이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두 작품에는 모르는 사이에 관계를 맺고 보니 부자(父子)임이 밝혀지는 등 「부에노스 아이레스」보다 더 충격적인 장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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