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서 허준선생 행적담긴 『「동의굴」발견』 주장

  • 입력 1997년 9월 4일 08시 30분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許浚)선생이 스승인 유의태(柳義泰)선생의 시신을 해부했던 장소인 「동의굴(東醫窟)」을 찾았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조선왕조 중엽에 천첩(賤妾)의 자식으로 태어났으나 정일품 보국숭록대부(輔國崇祿大夫)에 까지 올랐던 허준선생의 생애는 몇년전 출간됐던 소설 동의보감(이은성 작)에 잘 묘사돼 있다. 이 소설에서 인체의 구조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위암에 걸린 유의태선생이 제자 허준에게 자신의 몸을 해부하라는 서찰을 남기고 자결, 허준이 굴에서 스승을 해부하는 장면이 잘 묘사돼 있다. 바로 이 동의굴을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전재술(全在述·43)씨 등 마을주민 3명이 찾아냈다는 것이다. 전씨 등은 소설 동의보감에 묘사된 얼음골(氷谷) 주변인 재약산 일대를 샅샅이 뒤져 지난달말 얼음골 결빙지점으로부터 7백m가량 위쪽에서 동굴을 발견했다. 해발 9백50m 지점의 깎아지른 높이 30m의 절벽에 뚫려있는 이 굴은 길이 7m에 높이 5∼6m, 너비는 입구쪽이 1.5m, 안쪽이 3.5m정도이며 서늘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전씨 등은 동굴과 가까운 곳에 작은 폭포가 있어 소설 동의보감에서 허준의 해부를 돕던 유의태의 친구인 안광익이 물을 길러오는 부분과도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밀양〓강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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