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티나」 큰 피해없어…9일오후 한반도 빠져나가

  • 입력 1997년 8월 9일 14시 06분


전국을 긴장시켰던 11호 태풍 「티나」는 9일오전 6시 남해안에 상륙했으나 세력이 약화돼 당초 예상과는 달리 큰 피해없이 오후3시께 한반도를 빠져 나갔다. 그러나 부산에서 낚시를 하던 부자와 사진촬영 중이던 20대 남자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되고 제주에서 파도를 구경하던 대학생 2명이 역시 파도에 휩쓸려 익사하는등 6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제주와 남해안 주요 항포구에는 어선 6만8천3백여척과 연안여객선 1백46척이 발이 묶여 오전 9시 현재 운항이 전면통제되고 있다. ◇부산 8일 오후 4시 30분께 사하구 감천2동 감천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던 孫필근씨(35.부산시 사하구 장림동 717)와 아들 지훈군(8.장림초등학교 2년)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孫씨는 실종되고 지훈군은 숨졌다. 이날 오후 2시 10분께는 해운대구 우동 동백섬에서 바닷가에서 사진촬영을 하던 趙낙용씨(24.경남 김해시 장유면 신문리)가 파도에 휩쓸려 숨졌다. 9일 오전 5시 5분께 부산진구 전포동 荒領터널 입구에서 경기 32다 8697호 그랜저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면서 화재가 발생, 신원을 알 수없는 운전자가 불에 타 숨지고 동승한 金한기씨(29.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는 온몸에 화상을 입고 부근 춘해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이에앞서 오전 4시 30분께 영도구 남항3동 앞바다에 정박중이던 화물선 동진 스카이호(5백55t)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방파제에 좌초됐다. 한편 부산과 거제도 등 남해안을 오가는 여객선의 운항은 8일부터, 김해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은 9일 오전 7시부터 전면 중단됐으며 서구 암남동과 남구 남천동 등해안도로 대부분의 차량통행이 9일 0시를 전후해 금지됐다. ◇제주-전남 공항 상공의 돌풍 현상으로 8일 오후 무더기 결항사태를 빚었던 제주국제공항은 9일 오전 釜山을 제외한 모든 노선이 정상을 되찾았다. 8일 오후 11시40분께 西歸浦시 西歸동 속칭 자구리 해안에서 張성준씨(25.서울시 관악구 신림 9동 1547의6.서울대 산업디자인4)와 같은과 후배 韓지원씨(20.여.서울 강남구 개포동 현대1차아파트 102동 1306호)등 2명이 바람을 쐬다 파도에 휩쓸려 숨졌다. 또 이날 오후 9시께는 南濟州군 城山浦지역 송전선로 변압기에 바닷물이 섞인 빗물이 스며들어 이 일대 2천여가구가 1시간 가량 정전사태를 빚었다. 8일 오후 10시부터 운행을 중단했던 남해안 지역 여수-미평역 간(8.3㎞) 慶全線철도는 9일 오전 6시부터 정상운행되고 있다. 전남 신안군 흑산면 오리 가두리 양식장과 선착장 일부가 유실되고 7t짜리 무동력 어선 어진호(선주 김금술)가 전파됐으며 여수시 오천동 방파제 일부가 유실되는 등 전남지역에서는 이번 태풍으로 모두 8억6천만원의 피해를 냈다. ◇경남.울산 9일 오전 4시께 泗川시 서금동 매립지내 해안도로에 높이 10m의 파도가 덮쳐 도로 70m가 유실돼 차량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馬山 統營 巨濟 南海지역 항만에는 태풍이 상륙하기 전부터 5천여척의 선박이 대피해 선박사고는 없었으나 강풍으로 남해안 일대 1만여㏊의 양식장 일부 시설물이 부서졌다. 울산지역에서는 方魚津항에 5백여척 蔚山항에 2백여척 大邊항에 6백여척등 蔚山 인근 항포구에 1천4백여척의 선박이 대피했다. 또 蔚州군 西生면 鎭下해수욕장과 東구 日山동 日山해수욕장 등 바닷가와 가지산 대운산 간월산 계곡의 야영객 1천여명은 시와 경찰의 안내로 8일 오후 귀가하거나 인근 민가로 모두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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