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활동중인 사진작가 이재길씨(47)가 우리나라 전통 한지를 사용한 개인전을 열어 현지 언론 및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돼 6일까지 맨해튼 소호지역의 브룸스트리트 갤러리에서 열린 이씨의 전시회에 선보인 작품들은 꿈과 환상을 주제로 한 흑백사진들. 볏짚을 원료로 만들어진 거친 한지에 한국의 산천을 배경으로 한 우리나라 여인들의 모습이 동양적인 시각으로 담겨 있다. 미국의 광활한 자연과 섬세한 여체를 조화시킨 누드사진도 곁들여졌다.
뉴욕타임스 매거진 등 전문지들은 『같은 소재라도 작가가 동양적인 구도에 동양적인 재료를 사용할 때 어떻게 신비스럽게 변할 수 있는지를 이번 전시회가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서울에서 패션사진을 전공해 온 이씨는 지난 93년 뉴욕으로 유학, 시각예술로 이름난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대학원을 졸업했고 이번 전시회가 끝나는대로 귀국해 국내대학에서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뉴욕〓이규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