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파일]김용신-박수정부부,올까지 결혼식 36차례

  • 입력 1997년 6월 23일 07시 22분


결혼생활 36년간 36회의 결혼식. 金容臣(김용신·60·한국예술조화협회장) 朴修廷(박수정·59·월간꽃세계 발행인겸 예술조화교육원장)부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결혼식을 올려 지난 94년 기네스북에 올랐다. 일생에 한번 초례청(醮禮廳)에 서는 것이 상례지만 이들은 지난 61년12월31일 결혼한 뒤 올해까지 36번의 식을 올렸다. 1년에 한차례씩 「신방」을 차린 셈. 결혼 1주년이 되던 날 『지금쯤 식을 올렸으면 더 잘해줬을 텐데』라는 김씨의 한마디가 매년 식을 올리는 계기가 됐다. 그날로 사진관에 가서 결혼사진을 다시 찍었고 그 뒤 결혼 5주년까지는 예복을 입고 사진을 찍었으며 6∼9주년에는 벗들을 집에 초청해 망년회 겸 식을 올렸다. 10주년부터는 계절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식을 올렸다. 지리산 천왕봉(18주년) 서울 올림픽공원(30주년) 한라산 정상(33주년) 백두산 천지(35주년)를 비롯, 스위스 프랑스 카자흐공화국 등 외국까지 결혼식 장소로 삼았다. 이들의 공동재산 1호인 결혼앨범은 국내외의 4계절 풍경으로 화려하다. 이들은 예복을 차려입고 결혼식을 새로 치르면서 지난 1년을 반성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 주례사를 해마다 다른 각오로 새겨듣고 매일의 생활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대신 각자의 생일엔 미역국으로 끝낸다. 대나무골 전남 담양의 화훼농가와 과수원집에서 태어난 김씨 부부는 꽃으로 맺어진 후 지금까지 10여권의 꽃관련 책을 공동으로 냈다. 〈정영태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