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모의고사 횟수 줄인다…교육부,희망자에 한해 실시

  • 입력 1997년 6월 22일 15시 54분


2학기부터 중고교생이 치르는 모의고사의 횟수가 크게 줄어들고 학생 개개인의 희망에 관계없이 일제히 치르던 모의고사 실시 관행도 개선된다. 교육부는 22일 잦은 모의고사의 실시로 인한 학생들의 시험부담 가중 및 학교수업의 파행화 등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모의고사 실시에 대한 지도대책」을 마련, 시·도교육청에 시달했다. 지도대책에 따르면 1년에 8∼9회까지 모의고사를 치르는 학교가 상당수인 고교의 경우 3학년은 학기별로 2회씩 연간 4회 이하, 1.2학년은 학기별 1회씩 연간 2회이하로 모의고사 횟수를 줄이도록 했다. 모의고사는 희망자에 한해 치르도록 하고 시험을 보지 않는 학생들은 정상적으로 수업을 받도록 했다. 중학교의 경우도 학교별로 교사와 학부모, 학생의 여론을 수렴, 모의고사 실시여부를 결정하고 횟수를 적정선으로 감축토록 했다. 교육부는 이같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모의고사의 부작용이 줄어들지 않을 경우 현재 수업일수로 인정해주고 있는 모의고사 시험일을 시도교육청별 결정에 따라 수업일수에서 제외시키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또한 「몇십만명중 몇등」이라는 식으로 학생 개개인의 성적 등수를 알려줘 경쟁을 부추기고 성적 줄세우기를 하는 모의고사 성적통보 방식을 개선키 위해 모의고사를 주관하는 사설교육기관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모의고사를 많이 보면 정기시험인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합쳐 학생들이 1년간 32일 가량 시험을 보는 셈이 돼 시험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물론 수업도 파행화되는 부작용이 있어 대책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공·사립고교 교장회 및 전국중학교 교장회 회장단은 최근 협의회를 열고 모의고사 횟수를 줄이기로 하는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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