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한승헌 지음 「불행한 조국의 임상노트」

  • 입력 1997년 6월 17일 07시 54분


[한승헌 지음] 70,80년대 시국사건 피의자의 변론을 단골로 맡았던 한승헌변호사. 공안검사의 구형을 판사가 선고로 고스란히 화답(和答)하던 어두운 시절, 그는 늘 「실패하는 변호사」였다. 법을 아는 죄로 두차례 옥고와 8년간의 변호사 자격정지…. 시대의 격랑을 온몸으로 헤쳐온 그가 굵직굵직한 정치재판 당사자로 참여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가감없이 서술한 현대사의 증언. 법정 안팎의 삽화가 곁들여져 당시 정치 사회상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70년대 「분지」 「오적」 「다리」에 얽힌 필화에서 시작해 80년대 보도지침 폭로사건에 이르기까지 인권변호사의 가쁜 숨결이 생생히 남아 있다. 평탄치 못했던 저자의 인생 궤적을 되돌아보는 글도 담았다. (일요신문사·7,500원) 〈박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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