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부장인 김원영씨(45·서울 방이동)는 한달에 두번쯤 두 아들(고1, 중2)과 나란히 동네 대중목욕탕에 간다. 목욕탕 데이트는 어언 10년째. 김씨는 두 아들의 등을 밀어 주면서 「여자친구가 있는지」 「아빠 엄마에 대한 불만 사항이 뭔지」 슬쩍 물어보며 아이들의 성장을 확인한다.
주부 박경란씨(36·서울 북아현동)는 딸(초등3)과 함께 종종 대중목욕탕을 찾는다. 호기심 많은 딸아이는 엄마 등을 밀어 주면서 「아빠의 몸은 어떻게 생겼는지」 「아기는 어떻게 태어나는지」 등을 끝없이 물어댄다. 박씨는 이런 물음에 꼬박꼬박 대답해준다. 가끔 아이들과 함께 목욕탕을 가보자. 더 이상 감출 것 없는 상태로 자녀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아이들의 고민은 눈녹듯 사라질 것이다.
〈김화성기자〉―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