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5월 철쭉제]한라산-태백산-소백산등서 『절정』

  • 입력 1997년 5월 22일 08시 09분


계절의 여왕 5월. 그 말미를 장식하는 철쭉이 태워 버릴듯 온 산을 뒤덮을 날도 멀지 않았다. 짙어가는 산록을 배경으로 진분홍 철쭉의 바다를 가로 지르는 5월 산행의 멋. 어디에 비길 수 있을까. 예년보다 1주일 가량 빨리 찾아온 올 철쭉은 이달 하순부터 다음 달 초순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소백산 지리산 태백산 한라산의 철쭉제와 산신제 등 심산유곡의 꽃나들이, 볼거리도 이때에 집중된다.

▼ 지리산 ▼

지리산의 철쭉 감상은 해발 1천7백여m의 세석평전 일대가 제격이다. 수만 그루의 철쭉이 자생, 세석평전이 「철쭉의 바다」로 거듭나기 때문.

지리산 10경에 들 정도로 환상적인 곳으로 거림∼세석평전∼장터목산장∼천왕봉∼중산리의 18㎞가 철쭉 감상의 일반적인 코스다.

지리산 철쭉제도 오는 31일과 6월1일, 이틀간 열린다.

산신제를 비롯, 미스철쭉선발등산대회와 지리대상 시상 등 각종 행사가 경남 산청군 거림야영장에서 진행된다.

미스 철쭉 선발 등산대회에서는 등반에 관한 이론과 실기테스트를 통해 성적이 우수한 여성 산악인을 선발해 시상할 예정.

참가자격은 17∼30세의 미혼여성. 거림∼세석의 왕복 8㎞구간에서 등반기술 테스트가 펼쳐진다. 문의 경남산악연맹 0591―43―1915

▼ 태백산 ▼

태백산 철쭉제도 6월 7,8일 태백시와 태백산에서 열린다.

철쭉감상 행사로는 8일 오전10시 철쭉으로 붉게 물든 태백산을 등반하는 전국산악인 크로스컨트리 등산대회가 핵심. 유일사 장군봉 천제단 당골광장으로 이어지는 12㎞ 코스에서 펼쳐진다. 7일 당골광장에서는 열기구 축하비행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돼 있다. 문의 태백시 산악협의회 0395―52―8229

▼ 한라산 ▼

한라산 철쭉도 25일경부터는 제 빛을 뽐낸다. 제주산악연맹은 25일 오전11시 한라산 정상밑 윗세오름에서 조촐한 철쭉제 기념식을 갖는다.

한라산의 철쭉 감상은 해발 1천4백∼1천7백m의 영실∼선작지왓∼윗세오름 일대가 좋다.

그러나 등반시에는 일교차와 비 바람 등 갑작스런 기온변화에 대비해 긴 소매옷이나 두툼한 외투 등을 챙겨야 한다. 문의 한라산국립공원 064―42―3084

▼ 소백산 ▼

충북 단양과 경북 영주 사이에 걸쳐 있는 소백산. 그 넉넉하면서도 길게 뻗은 소백의 능선에 철쭉이 피면 꽃 터널을 이룬다.

여러 등산코스 중에서도 희방사에서 출발하는 루트가 좋다. 연화2봉(해발 1,357m)∼천체관측소∼연화1봉(1,394m)∼비로봉(1,439m)∼국망봉(1,421m)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특히 비로봉∼국망봉간 4㎞ 능선은 중학생 키만한 큰 철쭉들이 행렬을 이룬다. 단양문화원이 주관하는 제15회 소백산 철쭉제는 29일부터 6월1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그중 하이라이트는 6월1일 오전 9시부터 펼쳐질 「철쭉꽃길 걷기대회」(죽령∼연화봉 7㎞구간). 산신제와 철쭉여왕선발대회, 남한강 뗏목재현 행사도 함께 펼쳐진다. 문의 단양문화원 0444―423―0701

〈신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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