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연체율 높은 『교사-약사-간호사는 싫어』

  • 입력 1997년 5월 3일 21시 42분


신용카드업계의 관계자들은 『교사 약사 간호사에게는 신용카드를 발급하기가 꺼려진다』고 말한다. 사회적으로 상당히 안정된 직업으로 꼽히는데도 불구, 이들이 카드업계의 「요주의」대상으로 분류되는 것은 카드결제의 연체율이 높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당사자가 「말썽」이 아니라 배우자의 연체율이 높다는 것.

세 직업은 전통적으로 여성의 비율이 높고 그 배우자가 직업이 없는 경우가 적지않아 연체가 많은 것으로 카드업계는 추측한다.

일부 카드회사측은 『목사도 주목대상』이라고 말한다.

90년대 들어선 증권회사와 보험회사 직원들도 「요주의」대상으로 등장했다. 두 업종의 경기가 나빠지면서 실적을 채우기 위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례가 부쩍 늘면서 연체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것. 신용카드사들은 또 올들어서는 불경기로 부도가 늘어나자 자영업자들에 대한 카드발급을 가장 꺼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A카드사 관계자는 『월급쟁이들의 연체는 골치는 좀 아파도 완전히 떼이는 일은 거의 없지만 부도난 자영업주에겐 아예 카드대금을 받을 엄두를 못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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