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나協 창립 3주년…돈가뭄에 허덕 우울한 생일

  • 입력 1997년 5월 2일 08시 20분


기업과 문화예술계의 가교를 자임하며 출범한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가 2일로 발족 3주년을 맞는다. 메세나협의회는 이날 오후7시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메세나 음악회」를 열어 세번째 생일을 자축한다. 그러나 잔칫상을 준비하는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우선 경기침체의 주름이 엿보인다. 최근 10개 회원사가 부도 등으로 협의회를 탈퇴, 회원사가 1백61개로 줄었다. 메세나운동의 또 다른 축인 문화예술계의 냉담한 반응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 한 공연단체 관계자는 『처음에는 동료 문화인들이 협의회에 지원요청을 자주 했지만 이제는 거의 기대를 접어둔 상태』라고 말했다. 메세나협의회측은 이같은 서운한 감정이 협의회 본래 기능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입장. 김치곤사무처장은 『개별 문화행사에 기업 스폰서를 연결해 주는 것은 공연기획업의 영역』이라며 『협의회는 기업이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을 갖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주력한다』고 설명했다. 〈박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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