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불황탈출 전략 마련…『마음에 안들면 바꿔드려요』

  • 입력 1997년 4월 25일 08시 22분


『감상도 하고 그림도 사세요. 마음에 안들거나 값이 떨어지면 언제든 바꿔 드립니다』 미술계가 불황탈출을 위한 새로운 상품전략을 마련했다. 26일부터 내달 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리는 「MANIF 97서울국제아트페어」. 본전시 「평론가들이 선정한 작가전」 「마니프 96대상작가 고영일 초대전」 「에콜 드 마니프전」 등 4개 전시회 중 「에콜…」이 이 제도를 도입한다. 올해 1백만원에 구입한 작품이 싫어졌을 경우 구입자는 같은 값의 다른 그림으로 바꿀 수 있다. 1백20만원짜리를 구입할 경우 1백만원 그림을 반납하고 20만원만 지불하면 된다. 구입당시 1백만원의 작품이 80만원으로 떨어졌을 경우에도 1백만원에 해당하는 다른 작품을 요구할 수 있다. 주최측은 다만 이를 3백만원 이하 작품들로 제한하기로 했다. 대상도 연회비 20만원을 내는 「에콜 드 마니프」회원들에 국한된다. 이 제도는 그동안 일부 화랑에서 시도했으나 정착되지 못했다. 아미화랑 김영석대표의 기획으로 개최 3년을 맞은 이번 「97서울국제아트페어」의 전체적인 주제는 「원초의 지층」. 배동환 홍성도씨 등 국내작가 21명과 셔먼 노블맨(미국) 등 외국작가 25명이 참가한다. 아이디어를 위주로 한 이벤트성보다는 차분하고 인간의 내적인 느낌들을 전해주는 작품들을 골랐다는 게 미술평론가 김용대씨의 설명이다. 〈이원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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