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에 「수달」이 산다…26년만에 두마리 첫 공식확인

  • 입력 1997년 4월 14일 20시 12분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수달이 섬진강 유역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환경부는 14일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부부 두 마리의 생존사실을 민간환경단체인 「지리산 자연생태 보존회」가 촬영한 사진과 비디오 필름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71년 오대산 월정사에서 발견된 이후 정부가 수달의 서식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달은 털이 곱고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하게 잡혀 목도리로 많이 사용됐던 동물. 그러나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을 거치는 동안 환경이 급변, 멸종위기에 처하게 됐으며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동물이 됐다.

일본의 경우 지난 87년 이후 완전히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는 이번에 발견된 수달부부 외에도 새끼 3,4마리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환경부는 수달의 생태를 위협하는 원인으로 이동통로를 단절하는 도로와 인공제방, 어로를 위한 그물 등을 꼽고 정확한 서식 구역이 밝혀지는 대로 이동통로 개설과 그물 사용금지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환경부 鮮于榮俊(선우영준)자연정책과장은 『그동안 배설물 추적 결과 중금속 함유량이 높게 나타나는 등 수달의 서식 환경이 매우 나빠지고 있어 세심한 관리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이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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