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키드북 포럼]창의성계발 워크북

  • 입력 1997년 4월 5일 09시 20분


갓난 아이에게도 기어코 「교육」을 시켜야만 직성이 풀리는 게 요즘 부모의 마음. 그래서인지 유아의 지능과 인성계발을 위한 「워크북」이 많이 나오고 있다. 보림출판사가 내놓은 「창의성 계발 워크북」(전6권)도 그 중 하나. 선안나(동화작가) 박문희(아람유치원장) 이혜영씨(어린이도서연구회)가 꼼꼼하게 내용을 살폈다. 이책은 유아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이야기」와 「놀이」가 있는 그림책 형태로 꾸민 것이 특징. 워크북에 있는 그림을 오리고 붙여 인형놀이를 연출할 수 있도록 했고 스티커와 은박지 거울 등을 이용해 갖가지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아기자기하게 구성했다. 「우리집」 「내 생일」 「놀이터」 등 각권 제목이 말해주듯 생활속의 친숙한 소재를 활용, 유아들이 주변의 사물을 보다 새롭게 보고 느끼고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창의성을 키워나가도록 했다. 박문희씨는 『지금까지 유아교육에는 읽기 쓰기 셈하기만 있었지 듣기 말하기는 없었다』며 『교육기관이나 집에서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듣기 말하기 훈련을 닦달하지 않고 지겹지 않게 이끌고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평했다. 박씨는 『생활속에 살아있는 우리말이 가득 들어있고 놀이속에 수학이 녹아있다』며 『그러나 부모들에 대한 교육안내에서도 가급적 전문용어를 피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선안나씨는 『유아교육은 놀이를 통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배어들게 만드는게 중요하다』며 『본능적으로 아이들을 끌어당기는 놀이 형태로 구성돼 있는 점이 좋았다』고 평했다. 선씨는 그러나 『전반적으로 기획이 지능계발의 측면에 치우치고 있다』며 앞으로 정서적인 측면에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혜영씨는 『최근의 교육개혁방향에 맞추어 가정에서 유아의 창의성을 계발하는데 노력을 기울인 점이 돋보인다』며 다만 『유아기는 발달 단계상 워크북 형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무리가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화여대 부설 인간발달연구소가 개발한 이 책은 만3세부터 5세를 대상으로 모두 21권을 기획하고 있다. 내용을 언어 논리수리 신체감각 과학 공간 음악 대인관계 등 7개 영역으로 나눈 다음 각각 난이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했다. 이번에 나온 것은 언어 창의성과 논리수리 창의성 등 두 영역 6권. 나머지 영역은 5월초까지 완간할 예정이다. 〈이기우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