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탱화화가 고영을씨 파리 초대전

  • 입력 1997년 3월 17일 0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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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권 기자] 광주의 여류탱화화가 高永乙(고영을·42·광주여고 교사)씨가 파리에 진출했다.

고씨는 스님들의 몫으로만 알려진 탱화그리기에 뛰어든지 십수년만에 지난해 말 서울에 이어 지금 프랑스 파리에서 탱화초대전을 열고 있다.

파리의 갤러리 「실브」에서 지난 13일 개막된 이 초대전은 19일까지 계속돼 파리지앵들을 신비한 불심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다.

파리지앵들이 우주를 넘나드는 인연(因緣)의 불법을 모른다 하더라도 고씨의 작품 「극락을 방문하는 성모님」 등은 이를 설명해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독도는 우리땅」 「5.18 영령들이여, 극락왕생 하소서」같은 작품에서는 80년 광주를 몸소 겪은 그의 역사 인식도 전달된다.

그의 탱화는 비단에 금분 은분을 갈아 바른 전통기법을 고수하면서도 불교적 틀에서 다소 벗어나는 실험적인 것이 특징이다.

서양화를 전공했으나 뒤늦게 불교미술에 빠져들어 탱화의 대가 宋福東(송복동)스님을 사사한 그는 지난 92년 임진왜란 때의 대형괘불탱화를 복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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