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당시 일제에 의해 무고한 주민들이 학살당했던 비극의 현장 제암리교회(경기 화성군 제암리)와 3.1운동순국기념관이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된다.
문화재관리국은 일본인들이 만행을 사과하기 위해 보낸 성금으로 지난 70년 지은 현재의 제암리교회 건물이 3.1정신을 훼손한다는 지적에 따라 건물을 헐어내고 그 자리에 기념관 형태의 새로운 교회건물을 짓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관리국은 상반기에 건물의 형태나 규모 등과 관련된 설계를 마치고 하반기중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관리국은 새로 지은 교회당 안에는 학살 당시 희생당하는 순간에 절규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모형으로 제작, 전시해 당시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희생정신을 기리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교회옆에 위치한 기념관(연건평 31평)이 비좁고 낡은 상태며 기념물도 제대로 전시돼 있지 않아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기념관도 새로 건축, 당시 일본군 몰래 일제의 학살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국제사회에 고발한 캐나다인 의료선교사 스코필드의 유가족을 찾아 관련자료 등을 수집해 기념관에 전시하기로 했다.
정기영문화재관리국장은 『교회를 초가 형태의 원래 모습으로 복원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관리 등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생각돼 원형 복원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1905년 건립된 제암리교회는 1919년 4월15일 일본군이 15세 이상의 청장년을 모아놓고 교회건물에 불을 지르고 밖으로 나오려는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해 남자 21명 여자 2명을 학살했던 곳.
정부는 지난 82년 유해를 발굴, 합동장례식을 치르고 희생자들을 순국선열로 추서했으며 제암리교회를 사적 제299호로 지정했다.
<이광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