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졸면 『경고』첨단車 2001년 첫선

  • 입력 1997년 2월 21일 19시 56분


[김병희기자] 운전자가 졸면 경고를 하고 앞차와 부딪칠 위험이 있을 때는 스스로 속도를 줄이거나 차선을 바꾼다. 엔진에서 불이 나도 자동으로 끈다. 자동차부품연구원(원장 최성규)과 관련업체 대학이 지난해 11월부터 개발에 나선 첨단 안전차량의 모습이다. 2001년부터 선보일 예정. 첨단 안전차량에 적용될 기술은 사고피해 방지 및 도로와 차량, 차량과 차량간 정보소통 기술 등 20여종류에 달한다. 이 가운데 최근 연구가 시작된 것은 △차량위험감지시스템 △비가 와도 잘 보이는 발수(發水)유리 △차간거리 경보시스템 등이다. 호서대 안전공학부 김홍교수가 맡고 있는 차량위험감지시스템은 엔진룸에 감지기를 설치해 불이 났을 때 경보가 울리고 거품 소화제가 뿜어져나와 자동으로 불을 끄는 장치. 김교수는 최근 획기적인 거품 소화제를 개발해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 빗방울이 굴러서 떨어지도록해 브러시가 필요없는 발수유리는 물에 반발하는 성질을 가지면서도 높은 온도차와 자외선 등에 견딜 수 있는 코팅제 개발이 핵심이다. 자동차부품연구원 이순홍박사팀과 한국유리 연구진은 고분자 수지와 무기산화물을 합해 마모가 더디고 굳기도 높은 코팅제와 이 코팅제를 입힌 유리를 개발하고 있다. 기아자동차연구소(소장 이성철)에서 연구중인 차간거리 경보시스템은 레이저와 초고주파 레이더를 이용, 앞차와의 상대속도를 감지해 추돌위험 때 경보를 울려준다. 지난해 4월 무인운전차량을 만들어 경부고속도로 주행에 성공한 고려대 산업공학과 한민홍교수팀은 운전자가 졸 때 경보를 울리는 졸음방지시스템도 개발해 실용화를 시도하고 있다. 차세대 안전차량을 포함해 첨단교통체계(ITS)시장은 앞으로 엄청나게 커갈 전망.이 때문에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는 90년을 전후해 이 분야에 다투어 뛰어들었다. ITS 국제표준화기구 기술분과에 참여하고 있는 이수영박사(자동차부품연구원)는 『ITS 세계시장규모는 2,3년후 10조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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