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키드 북 포럼]「열두달 정보백화점」

  • 입력 1997년 2월 21일 19시 56분


[김경달기자] 어린이들을 위한 정보서적 출간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활발해지고 있다. 「열두달 정보백화점」(웅진 펴냄)은 월별로 별자리와 국내외 유명인물 및 사건, 전래놀이 해외축제 등을 소개해 어린이들의 호기심 충족을 꾀한 잡지형 책. 각권에 동시와 동화2편도 함께 뽑아 실은 「열두달 정보백화점」은 초등학교 중학년용이며 현재 12,1,2월 등 3권이 시중에 나와있고 다음주중 3월이 발간될 예정이다. 이 책을 살펴본 오춘식 어린이도서연구회회장과 박금은 한서초등학교교사, 동화작가 선안나씨는 어린이용 정보서적으로 다양한 내용을 담은 기획의 참신함이 돋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본격적인 정보서로 보기에는 정보의 양과 질에서 더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초등학교 4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박금은씨는 『요즘 어린이들의 정보욕구는 현장교사들도 놀랄만큼 증가추세가 두드러진다』면서 『이에 발맞춰 어린이들의 정보욕구를 충실히 채워줄 수 있는 정보서들이 필요한데 이 책은 딱딱한 백과사전보다는 좋아보인다』고 평했다. 박씨는 이 책은 3,4학년을 주요 대상으로 삼았지만 사실 1,2학년도 충분히 소화할 만한 쉬운 수준의 내용들로 보이는데 딱딱한 정보를 쉽게 전달하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정보의 깊이가 좀더 깊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안나씨는 『명작 동화와 동시를 함께 실어 지식전달과 함께 정서적 측면을 고려한 점은 좋은 시도로 여겨진다』고 평한 뒤 『그러나 외국동화를 그나마 짤막하게 요약하거나 재구성해서 실은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별자리 소개와 전래놀이 퍼즐 등 게임소개를 곁들이고 사진을 많이 활용한 것은 흥미있는 책읽기를 유도하고 있어 좋아 보이지만 동시에 내용이 가벼워지고 산만한 느낌도 주는 단점을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오춘식 어린이도서연구회장은 『판형과 종이의 재질, 컬러사진활용으로 시각적 효과를 높인 점 등은 어린이들에게 매우 적절해보인다』고 평하면서도 『그러나 정보의 양과 질을 더 깊이 있게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예를 들어 「12월」에서 이달의 인물로 소개한 윤동주씨(12월 30일 탄생)의 경우 그의 작품소개를 곁들이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씨는 또 월별로 내용을 정리한 것보다는 주제별로 소개한 방식이 더 나았을 듯싶다면서 웅진출판사에서 지난해 곤충 동물 식물 민속 유적 지리 등을 주제로 펴냈던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학습박물관」(전6권)이 더 충실해 보인다는 지적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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