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로스 타악기 앙상블,25일 모차르트 작품등 연주

  • 입력 1997년 2월 20일 20시 01분


[유윤종 기자] 간지럽히는듯 나지막한 현의 멜로디로 시작되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서곡. 그러나 악장(樂長)의 눈짓과 함께 합주가 시작되자 현악기 대신 가볍게 튀는 마림바의 리듬이 콩볶듯 귓전을 두드린다. 서울 서초동에 있는 카로스 타악기앙상블 연습실은 25일 오후7시반 문화일보홀에서 열리는 정기연주회 연습준비가 한창이다. 점차 합주의 열기가 고조되면서 맑고 가벼운 글로켄슈필(철금), 육중한 팀파니, 성당 종소리같은 차임이 가세해 10평 남짓한 연습실은 터질듯한 리듬의 열기로 가득찬다. 『전혀 생각지 못한 소리가 자꾸 튀어나와요. 단원들끼리 의논해가며 관현악 악보를 편곡할때만 해도 짐작하지 못한 효과들이죠. 정말 재미있습니다』 악장을 맡고 있는 윤경화(연세대 음대 졸업)씨는 다른 장르의 연주에서 상상하기 힘든 신선한 효과가 타악기 앙상블의 매력이라고 전한다. 인체의 원초적인 리듬감을 다 꺼내 보여주므로 연주자와 관객이 다함께 지루함없이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 윤씨의 설명이다. 89년 이영완(음악감독·KBS교향악단 타악기 부수석)씨를 중심으로 창단된 카로스 앙상블은 정기연주회와 청소년음악회등 활발한 연주활동을 통해 타악기앙상블의 고정팬을 늘려나가고 있다. 30여명의 단원중 다채로운 편성에 따라 동시에 무대위에 오르는 인원은 10명에서 15명 남짓. 모두 대학을 갓 졸업한 패기넘친 신예들이다. 카로스 타악기앙상블은 25일 연주회에서 「피가로의 결혼」 서곡, 차이코프스키의 「세레나데」 등 편곡 레퍼토리와 스피어즈의 「베이포트 스케치」 등 타악기 앙상블용 작품을 들려준다. 귀에 친숙한 편곡물도 흥겹지만 「베이포트 스케치」 등 탐탐(서양징) 차임 등 타악기의 다채로운 효과를 계산하고 쓰인 곡도 있다. 이어 26일 7시반 문화일보홀에서는 바순연주자 정순용 초청연주회가 열린다. 비발디 「바순협주곡 E플랫장조」 등이 연주된다. 02―3476―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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