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내기자] 백화점 식품회사 생활용품회사 방송사 은행 등의 모니터가 되려는 주부들이 많다. 적은 시간을 내 아르바이트를 겸한 사회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 주부모니터를 모집하는 회사들도 늘고 있으나 모니터가 되려는 주부가 워낙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매년 두차례 임기6개월의 모니터 20명정도를 모집하는 롯데백화점에는 매번 5백여명의 지원자가 몰릴 정도이다.
주부모니터는 회사의 위촉을 받아 백화점의 서비스와 상품구색조사, 회사운영개선방안제시, 방송청취후 의견제시 등 다양한 일을 한다. 식품회사가 가공식품을 개발하는 과정에 참여해 맛테스트를 하기도 하며 아기기저귀를 미리 사용해보고 의견을 내는 일도 있다. 주부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조사해 영업전략의 핵심자료로 제출하는 상당히 전문적인 일도 한다.
백화점 모니터 김선숙씨(34·서울 상계동)는 『집안일에만 매달리기보다는 틈을 내 사회활동을 하기 위해 모니터직을 택했다』며 『회사의 운영에 참가한다는 자부심과 그에 따른 책임감으로 일을 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식품바이어 김상덕씨는 『주부모니터들은 상품을 고르고 사용하는 입장이어서 바이어들이 보지 못하는 결점을 잘 찾아낸다』며 『주부모니터들은 상사보다 더 따끔하게 지적하고 질책할 때도 많다』고 말했다. 모니터는 1주일에 하루 또는 1개월에 한두차례 활동하며 보수는 한달에 10만∼30만원정도.
모니터가 되려는 사람은 신문잡지광고나 사보 전단지 등에 나오는 모집공고를 챙겨야 한다. 모니터는 대부분 3개월∼1년의 단임제. 직장경험이 있거나 외국생활을 한 주부가 유리하다. 모니터 경력이 있어야만 채용되는 곳도 있다.
모니터로 채용되면 훈련을 받게 된다. 비슷한 사과 두개를 두고 어느 것이 상품성이 더 높은지 판별해내는 훈련까지 실시하는 백화점도 있다. 현재 서울에만 40여개 업체에서 1천2백명가량의 모니터가 활동중인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