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15% 『환각제등 경험』…중앙병원 설문

  • 입력 1997년 2월 13일 20시 34분


[김학신 기자] 일반 중고생의 15%가 환각제 각성제 신경안정제 흡입제 등 약물을 남용하고 비행 청소년은 두명중에 한명꼴로 약물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병원 金憲秀(김헌수·정신과)교수는 최근 일반 중고생 1천1백84명과 비행 청소년 5백6명을 대상으로 약물남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23.5%인 3백79명이 약물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일반 중고생은 15.1%인 1백79명이 약물을 사용한 경험이 있고 전국의 소년원과 수용시설에 수감된 비행청소년은 조사대상 가운데 43.1%인 2백18명이 약물을 남용했다고 응답했다. 청소년들이 주로 사용한 약물은 본드 부탄가스 신경안정제였다. 약물을 사용한 동기는 「단순한 호기심」이 53.8%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친구의 권유」(12.3%)였다. 또 약물을 남용하는 청소년의 절반 정도가 가족중에 알코올중독자나 범죄자 우울증환자가 있어 가정문제와 사춘기의 정서적 불안이 청소년들을 약물남용으로 내몰고 비행청소년으로 만드는 것으로 김교수는 분석했다. 또 청소년들이 약물남용의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거의 인식하지 못해 이에 대한 교육이 절실한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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