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비염은『사계절병』…중앙병원 이봉재교수 연구

  • 입력 1996년 11월 29일 20시 52분


「金學辰기자」 환절기에 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진 알레르기성 비염이 최근 계절에 상관없이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중앙병원 이봉재교수(이비인후과)는 94년 3월부터 95년말까지 이 병원에서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진단받은 환자 1천6백50명을 분석한 결과 사계절 내내 고생하는 환자가 75.6%에 달했다고 밝혔다. 10년전에 조사된 40.7%보다 훨씬 증가된 수치다. 이렇게 된 원인은 주거환경의 변화 때문. 알레르기성 비염의 주범인 집먼지진드기와 바퀴벌레는 따뜻하고 습한 곳에서 서식한다. 전통적인 한옥에서는 겨울철에 이 벌레들이 모두 죽었으나 요즘은 난방이 잘된 아파트 빌라 등 도시형 가옥이 이들에게 살기 좋은 조건을 만들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밀폐된 공간에서 오염된 공기와 담배연기를 들이마시는 것도 알레르기 증상을 악화시킨다. 이교수가 알레르기성 비염환자를 조사한 결과 집먼지진드기에 양성반응을 나타낸 사람이 78%로 가장 많았고 △개나 고양이의 털이 40% 와 33% △쑥과 돼지풀 같은 야생식물의 꽃가루가 23%와 18% △바퀴벌레가 22%였다. 따라서 알레르기 환자가 있는 경우 집안에서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은 좋지 않다. 음식물로는 생선 해물 계란 콩 감귤 토마토 딸기 땅콩 아몬드 초콜릿 꿀 등이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 환자의 주요 증상은 코막힘(58.1%) 콧물(21.7%) 재채기(11.5%) 코나 눈의 가려움증(3.3%) 등으로 감기에 걸린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많다. 따라서 코막힘 콧물 재채기가 한달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알레르기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20세 이하가 53.8%를 차지, 어린이와 중고등학생에게 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이후는 알레르기 항원에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