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恩玲기자」 세계 2대 콩쿠르로 꼽히는 바르샤바 쇼팽콩쿠르와 차이코프스키콩쿠르는 1차예선이 벌어질 때부터 음악애호가들과 장차 콩쿠르에 출전하려는 음악도들로 객석이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 찬다.
예선이 한단계씩 진행되면서 관객들 사이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연주자를 열렬히 지지하는 「오빠부대」와 「언니부대」가 자연스레 생기며 콩쿠르가 끝날 때면 심사위원들의 심사와는 관계없이 음악팬들이 뽑은 「인기상 수상자」가 발표되기도 한다.
공정성시비 등 「잡음」을 없애기위해 예선과정을 「일반인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이 한국의 콩쿠르 현실이지만 세계적인 콩쿠르들은 이처럼 예선부터 음악팬들이 참여하는 「축제」로 꾸며지고 있는 것.
「제1회 동아국제음악콩쿠르」도 21일 시작된 1차예선부터 공개로 진행하고 있다.
국제 콩쿠르에서 여러차례 상위입상한 바 있는 피아니스트 백혜선교수(서울대)는 「콩쿠르 참관」이 음악도들에게 『한 곳에 앉아 세계각국의 음악교육 경향을 탐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국내콩쿠르의 경우 참가자들의 운지법(運指法)이나 곡해석이 흡사하지만 국제콩쿠르의 경우 같은 곡이라도 연주자들의 민족적 개성이 크게 차이가 나며 출연자들이 공부하는 학교에 따라서도 테크닉이 다양하게 표현된다는 것. 백교수는 『특히 해외에서 공부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은 어떤 학교와 나라가 자신이 원하는 곳인가를 참가자들의 연주를 통해 사전탐방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진우심사위원장은 『여러개의 예선지정곡들이 각각 참가자들의 특정기량을 평가하기 위한 잣대라는 점을 유념해서 들으면 더욱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동아국제음악콩쿠르 1차 예선곡을 예로 들면 모차르트의 「변주곡」은 연주자의 음악적 개성을 가늠해보기 위한 것이고 쇼팽의 「에튜드」는 테크닉, 리스트의 「에튜드」는 연주기교의 화려함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므로 이런 점에 귀기울이면 각 연주자들의 차이를 보다 쉽게 확인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콩쿠르 참관의 재미는 예선에 있다」는 것도 국제콩쿠르 참가경험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이루어지는 결선무대가 화려하기는 하지만 참가자들의 다양한 면모를 보려면 여러곡을 연주하는 예선무대가 더 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동아국제음악콩쿠르의 회원권은 대회가 열리는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예선 및 준결선)과 음악당(결선)에서 직접 구할 수 있다.
회원권 가격은 1, 2차예선 5천원, 준결선 1만원, 결선 S석1만5천원 A석 1만원 B석 5천원이며 전 공연 입장권은 5만원.
예매처는 대한음악사(02―776―0577) 교보문고(02―736―1444) 종로서적(02―733―2331) 홈티켓(02―736―3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