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실의에 빠졌을때…『꺾인 「기」팍팍 살려주자』

  • 입력 1996년 11월 8일 20시 39분


「曺炳來기자」 실직 명예퇴직 승진누락이나 사업실패 등으로 실의에 빠지거나 기가 죽은 남편의 모습을 보는 아내의 마음은 아프다. 그렇더라도 아내마저 덩달아 기가 죽어서는 안된다. 남편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사람은 아내이기 때문이다. 한국임상심리센터 이진우박사(정신심리학)는 『남편이 실의에 빠지거나 기가 죽었을 때 오히려 감정적으로 남편을 대하는 아내가 많다』고 말했다. 남편에게 「당신이 제대로 못한 게 뭐가 있어요?」 「당신 뭘 할거예요?」라는 등의 말을 하는 아내가 돼서는 안된다. 수원대 최규련교수(가정학)는 『실의에 빠진 남편에게 아내로서 가장 좋은 태도는 남편을 믿고 편안하게 대하는 자세』라고 조언했다. 서울백제병원 노만희원장(신경정신의)은 『남편이 빨리 새로운 목표를 찾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권한다. 남편이 살아온 과정과 경험에 비추어 자신의 모습을 새로 정립한 뒤 자신에게 맞는 일을 새로 찾거나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도록 유도해 준다. 주부경영학교 강경란교장은 좌절하거나 기가 죽은 남편을 위해 아내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실직한 남편은 아내에게 체면이 손상된 상태이므로 아내는 주제넘은 말을 하지 않도록 한다. △부부만의 시간을 자주 갖는다. 남편과의 대화는 일상적인 것부터 시작하며 의견차이가 있는 내용은 남편이 먼저 말을 꺼낼 때 진지하게 대응한다. △남편이 일할 생각을 하지 않고 취미생활에 몰두하더라도 이를 재충전의 기회라고 여겨 밀어준다. 평소에도 남편만의 시간과 공간을 주도록 한다. △진로와 가족일에 관해 남편의 의견과 결심에 적극 동의한다. △남편이 귀가했을 때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한다. 남편은 무의식중에 자신에게 소중한 가정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풀린다. △사소한 일이라도 남편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함께 소중하게 생각하고 자주 남편을 칭찬한다. △씀씀이를 줄이고 아내 자신이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부 등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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