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重炫기자」 신혼여행을 다녀온 신랑 신부는 양가를 찾아 어른들에게 인사를 드
리는 「신행」(新行)을 가게 된다.
신부집에서 혼례를 치르던 옛날에는 시집이 신행의 첫번째 행선지였다. 요즘은 신
혼여행을 다녀온 부부가 신부의 친정집에 먼저 들렀다가 시집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
다. 예지원의 강영숙원장은 『결혼과 동시에 분가하는 부부가 많아진 지금 친정과
시집중 어느쪽을 먼저 찾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신랑 신부가
양가의 동의를 얻어 방문순서를 정해도 무방하다는 것. 또 해외 신혼여행이 늘어나
면서 양가 부모와 친척을 위해 선물을 잔뜩 사들고 돌아오는 신혼부부가 있는데 이
미 예물을 교환한 뒤인만큼 간단한 술이나 특산품정도가 적당하다.
예전에는 혼례를 치른뒤 시집으로 떠나는 신부에게 친정어머니가 솜씨를 자랑하는
의미에서 육포 전 떡 엿 과일 등 「이바지음식」을 손수 마련해 들려보냈고 신랑측
에서도 마찬가지로 답례음식을 보내곤 했다.강원장은 『요즘은 집에서 장만하기보다
음식을 맞추거나 사서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지나치면과시하는 인상을 줄 수 있으
니 유의하라』고 말한다. 또 음식이 귀하던 시절의 풍습인만큼 양가 합의하에 간소
화하거나 생략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
사촌정도의 가까운 친척들은 신행때 방문해 인사하는 것이 전통이기는하나 시간이
부족하다면 부모의 동의를 얻어 날짜를 맞춰 친척들을 초대해 가벼운 「파티」를
갖도록 하는 것도 요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