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學辰기자」 아이들에 대한 매질이 성장과 정서발달에 큰 지장을 준다는 연구결
과가 나왔다.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매를 맞는 아이들은 두통 편식 말더듬 공포증 공
격행동 등의 증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순천향의대 조주연교수팀(가정의학과)이 최근 영남지역 초등학교 5,6학년생 9백44
명을 대상으로 구타(毆打)의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가정의학회지에 발표한 이 자료
에 따르면 한달에 한번 이상 심하게 매를 맞는 아이가 7.7%(73명) 가끔 구타를 당하
는 아이가 76.9%(7백26명)이고 가정에서 매를 전혀 맞지 않는 아이는 15.4%(1백45명
)뿐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별로 비교하면 심하게 맞은 아이가 △대도시(대구) 5.9%△공업도시(구미)8.2%
△농어촌(삼천포) 9.1%로 나타나 농어촌으로 갈수록 구타행위가 잦았다.
구타방법은 「손으로 때렸다」와 「뺨을 때렸다」가 가장 많았지만 심하게 맞은
아이들의 경우 「마구 두들겨 팼다」(35.6%)「발로 찼다」(26%) 「물건으로 때렸다
」(23.3%) 등 무분별한 구타양상을 보여주었다.
또 심하게 맞은 아이일수록 「누군가 때려주고 싶다」(30.1%) 「화가 나서 물건을
부순다」(21.9%) 등 폭력적인 경향을 보였다.
신체증상으로는 두통 식욕부진 불면증 편식 말더듬 빈뇨 복통 등을 호소했으며 우
울증 공포증 공격행동 등교거부 학습지진 도둑질 등 정신적인 장애도 나타났다. 그
러나 매맞은후 병원을 찾은 아이는 3.8%에 불과했다.
매맞은후 느낌에 대해 가볍게 맞은 아이들은 미안하고 화나고 슬펐다는 반응을 보
였지만 심하게 맞은 아이들은 억울하고 두려운 감정이 앞섰다고 응답해 심한 정서적
인 후유증이 남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심하게 매를 맞는 아이일수록 부모간의 부부 싸움과 폭력도 자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주연교수는 『폭력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폭력에 쉽게 적응하고 또 주먹을
잘 휘두르므로 어떤 이유로든지 구타는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