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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그는 ‘컷의 달인’...‘해품달’ 김도훈 PD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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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4 15:50
2012년 3월 4일 15시 50분
입력
2012-03-04 15:45
2012년 3월 4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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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 드라마 해품달의 김도훈 PD. 사진=권재준 기자 stella@donga.com 트위터 @stella_kwon
“컷이요. 컷! 다시 한 번만 갈게요.”
3일 오전 경기도 이천의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 실내 세트장. 연출자 김도훈 PD(42)는 작은 대사, 그리고 미세한 표정변화 하나도 놓칠 수 없다는 듯 계속 “컷”을 외쳤다.
“누가 보면 ‘컷의 달인’ 인 줄 알겠다”고 하자 그는 “원래 꼼꼼한 성격이라서…”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김도훈 PD에 따르면 한 장면에 최고 40회 넘게 “컷’을 외친 적도 있다고 한다.
“진구와 유정이 등 아역들 신에서 유독 ‘컷’을 입에 달고 산 것 같아요. 잘 할 수 있는 친구들이고 그 잠재력을 살리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는 항상 시간에 쫓기는 촬영 현장에서 ‘컷’을 자주 외치다 보니 잠 잘 시간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어제 정말 오랜만에 ‘누워서’ 잤어요. 2시간 정도? 하하”(웃음).
촬영, 편집에 바쁜 일정 때문에 김도훈 PD는 잠을 주로 차에서 ‘앉아서’ 잔다고 했다. ‘누워서’자는 잠이 지금 그에게는 최고의 사치인 셈이다.
“잠깐만요. 저게 원래 저기 있었나?”
김 PD가 갑자기 머리를 갸웃한다. 민화공주(남보라)의 방에 있는 소품의 위치가 살짝 바뀐 것.
“저 소품 위치 좀 바꿔줘요. 아까랑 다른 것 같은데?” 당황한 스태프가 바로 뛰어가 위치를 바꾼다. 그제야 표정이 밝아진 그는 다시 ‘액션’을 외친다.
시청률 40%를 넘으면서 ‘해품달’에는 ‘국민 드라마’라는 찬사가 따라다닌다. 하지만 김 PD에게 ‘해품달’은 세 번째 미니시리즈일 뿐이다.
“‘해품달’을 사랑해 주시고, 아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하지만 ‘명작’이니 ‘국민 드라마’니 하는 말은 사치 같아요. 제가 100% 만족하지 못했거든요. 저에게 ‘해품달’은 그냥 ‘스포트라이트’ ‘로열 패밀리’ 다음의 세 번째 미니시리즈에요.”
이날 촬영은 염(송재희)이 민화공주가 연우(한가인)의 죽음에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절규하는 장면이다. 김 PD는 새벽부터 시작한 촬영을 진행하다 오후 1시30분 쯤 늦은 점심식사를 정확히 5분 만에 해결한 뒤 다시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제 드라마는 종영까지 2회 밖에 남지 않았다. 꼼꼼한 성격인 그는 시청자가 찾아낸 ‘옥에 티‘부터 편집 실수까지 아쉬운게 너무 많다.
“조선시대 커피 든 여자부터 여러 가지가 있었죠. 제가 참 꼼꼼한 성격인데…. 시청자 분들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웃음)
그는 더 이상 핑계를 대기 싫다며 다음 작품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김도훈 PD의 다음 작품은 뭐가 될까.
“이거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네….(웃음) 메디컬 드라마 할 겁니다. 심각한 것 보다 시청자들이 웃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하고 싶어요.”
3월8일 ‘해품달’이 끝나면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아직 미혼이기에 혼자서 떠나는 여행이 된다.
“여행에서 모든 걸 버리고 오고 싶어요. ‘해품달’의 인기, 드라마 하면서 힘들었던 일, 시청자분들의 사랑까지도.”
김 PD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초심’이다. 그는 모든 걸 버려야만 초심을 되찾을 수 있는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김 PD는 훤에게서 자신이 추구하는 ‘진짜 초심’을 발견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훤을 보세요. 왕이 됐는데도 세자 때 초심을 잃지 않잖아요. 저도 초심을 잃지 않는 진짜 PD로 남고 싶습니다.”
이천|스포츠동아 권재준 기자 stella@donga.com 트위터 @stella_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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