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홍명보호의 중앙수비수로 활약한 홍정호(20·조선대)가 2010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고향팀 제주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다. 홍정호를 비롯해 총 145명이 17일 열린 K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 프로에 입단하게 됐다. 홍정호와 함께 홍명보호에서 활약한 오재석(경희대)은 수원삼성, 김다솔(연세대)은 포항에 지명을 받았다. 경희대 골키퍼 이범수는 전북에 1순위로 뽑혀 형 이범영(부산)과 함께 K리그에서 함께 뛰게 됐다.
○홍정호 뽑아 수비라인 구축한 제주
제주는 대표팀에서 중앙수비라인을 맡고 있는 조용형, 강민수 이외에 홍정호까지 보유하게 돼 막강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제주 박경훈 감독은 “홍정호가 제주 출신 선수이고, 팀내 수비자원이 좋긴 하지만 그의 합류로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배경에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홍정호의 합류를 통해 포백과 스리백을 동시에 가동하겠다는 구상도 털어놓았다. 전체 1순위로 선택받은 홍정호는 “장점인 스피드와 헤딩 능력으로 선배들과 겨뤄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전력보강에 성공한 수원과 경남
수원과 경남은 즉시전력감을 뽑아 만족감을 드러냈다. 수원은 양쪽 풀백을 모두 소화하는 오재석을 1라운드에서 선발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풀백과 중앙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양준아(고려대)를 뽑았다. 수원 차범근 감독은 “측면과 공격자원 중심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만족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번외 지명으로 짭짤한 재미를 봤던 경남은 무려 11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그것도 포지션별로 고르게 분배해 만족할 만한 결실을 맺었다. 경남 조광래 감독은 “이경렬(고려대), 윤빛가람(중앙대) 모두 잠재능력을 가졌다. 전체적으로 팀에 필요한 선수들을 선발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강원, 이번에도 내셔널리그 출신 확보
강원은 1순위로 창원FC의 김창휘, 2순위로 현대미포조선의 최영남, 6순위로 수원시청의 하정헌 등 내셔널리그 출신 선수들을 대거 선택했다. 강원 최순호 감독은 “평소 강릉에서 생활하면서 내셔널리그 강릉시청의 홈경기를 많이 봤다”며 “그래서 능력있는 선수들을 눈여겨보고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원은 지난해 팀을 꾸리면서 김영후 등 내셔널리그 선수들을 대거 뽑아 창단 첫 해 팀의 주축선수로 활용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