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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31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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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행보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국민통합 21’의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최근 5일 열릴 창당대회 행사기획안을 보고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회전식 무대 설치를 제안한 한 유명 전문기획사의 기획안에 대해서도 “창당대회가 무슨 쇼 구경하는 곳이냐”며 일축했다는 후문이다.
‘깨끗한 정치’를 내건 만큼 돈 안드는 행사를 치르겠다는 취지였지만 당내에서는 그의 돈 안쓰기 전략의 연장선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 지난달 30일부터 지구당창당대회가 열리고 있지만 사무실 비용이나 행사비용을 한 푼도 지원하지 않아 창당대회를 레스토랑에서 20∼30명이 참석한 ‘간담회’로 대체한 곳도 적지 않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철(李哲) 조직위원장은 최근 “정 의원이 돈 쓰는 게 부담된다면 창당멤버들이 창당기금을 갹출하자”는 아이디어까지 냈으나 정 의원은 “내가 돈내기 싫으니까 분담시켰다고 욕하지 않겠느냐”며 이마저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자원봉사자’로 분류돼 하루에 3150원짜리 구내식당 식권만 두 장씩 받고 있는 캠프 내 요원들의 입에서는 ‘고난의 행군’이란 농담섞인 불평도 나오고 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