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발명품경진대회 국무총리상 '재활용 낚시추'

  • 입력 2002년 7월 10일 18시 49분


환경보전형 낚시추를 발명해 국무총리상을 받은 김현호 군과 지도교사 정필희 씨 [사진제공 태화초등교]
환경보전형 낚시추를 발명해 국무총리상을 받은 김현호 군과 지도교사 정필희 씨 [사진제공 태화초등교]
“아빠를 따라 바다 낚시를 갔는데 낚시터에 추가 많이 버려져 있었어요. 아름다운 낚시터가 더러워지는 것이 안타까워 다시 쓸 수 있는 낚시추를 만들었어요.”

경북 울릉도의 태하초등학교 5학년 김현호 군은 ‘버리지 않고 여러 번 쓸 수 있는 환경보전 낚시추(조개추)’를 개발해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낚시추 중 보통 사람들이 많이 쓰는 조개추는 빨래집게처럼 가운데 홈에 낚시줄을 집어넣고 꽉 오므리면 다시 풀기가 어렵다. 한번 낚시추를 낚시줄에 고정시키면 다시 움직이기 어려워 낚시가 끝나면 낚시꾼들은 줄을 끊은 뒤 추를 버리기 일쑤였다.

김 군은 낚시추를 여러 번 쓸 수 있는 방법을 궁리했다. 낚시추를 줄로 둘둘 말거나 구멍을 뚫는 등 여러 방법을 생각해 봤다. 6번의 시도 끝에 김 군은 구멍을 두 개 뚫은 낚시추를 발명했다. 2개의 구멍으로 낚시줄을 넣어 빼낸 뒤 낚시추에 뚫은 홈에 줄을 넣어 추를 고정시켰다. 이 낚시추는 줄만 풀면 추를 위아래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얼마든지 다시 쓸 수 있었다.

김 군은 울등도에서도 구석진 촌에 살다 보니 발명에 필요한 재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어려움을 말했다. 낚시추를 사거나 드릴로 추에 구멍을 뚫으려면 1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고 읍내로 나가야 했다. 그러나 김 군은 정필희 교사와 학교 친구들이 아이디어를 주고 읍까지 같이 나가주는 등 도와준 덕분에 새 낚시추를 만들 수 있었다고 고마워 했다.

“제가 만든 낚시추를 아버지께 드렸더니 쓰기도 편하고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다며 좋아하셨어요. 낚시터가 앞으로 깨끗하게 유지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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