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월드컵 한국전때 TV시청자, 10명중 1명은 축구 안봤다

  • 입력 2002년 6월 18일 16시 56분


월드컵 8강이 판가름난 18일 밤, 한국과 이탈리아전의 지상파 TV 시청률과 점유율은 얼마나 될까. 시청률조사회사들은 여느 한국전보다 더 고조된 열기로 ‘체감 시청률’은 100%에 가깝지만 갈수록 확산되는 길거리 응원으로 인해 역대 스포츠중계 시청률 최고 기록(74.7%·닐슨미디어리서치)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과 한국전의 지상파 3사 종합시청률은 각각 74.1, 59.6, 62.7%(닐슨미디어리서치). 또 시청률조사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도 67.1, 57.5, 66.3%로 집계했다. 이처럼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절정에 이르르면서 TV 시청률과 점유율이 역대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가 매번 빗나가고 있는 것.

TV를 켠 사람 중 경기를 지켜본 가구인 점유율은 지상파 방송 3사의 4개 채널 중 3개가 같은 경기를 중계하기 때문에 90% 이상 나올 것이라고 예상되나 이 또한 그렇지 않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14일 포르투갈전의 지상파 방송 3사 종합점유율은 87%였고 미국전은 86.2%, 폴란드전은 87.7%로 나타났다. 즉 TV를 켠 가구 중 12∼14%는 지상파를 보지 않았던 것이다. 이중 절반은 SBS 스포츠 채널 등 케이블TV를 통해 축구를 관전했으며 나머지 절반은 만화채널 ‘투니버스’나 영화채널 ‘OCN’ 등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닐슨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서도 지상파 3사의 종합 점유율이 80.8(폴란드전), 80.5(미국전), 78.9%(포르투갈전)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18∼20%중 상당부분이 투니버스와 OCN이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즉 월드컵 한국전 시간에 만화나 영화를 본 비(非)축구팬들도 적지 않았던 셈이다.

방송계에서는 “한국팀을 응원하는 함성이 전국에 울리고 있는데도 월드컵 시청을 주도하는 지상파를 떠나 다른 채널을 보고 있었다는 수치가 적지만 유의미하다”고 말하고 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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