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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12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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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리네르, 브르통…. ‘파격’과 ‘실험’을 통해 20세기 초 새로운 문학의 가능성을 열어젖힌 프랑스 문단의 기린아들이다. 그러나 아이러니랄까. 당대 가장 혁신적이었던 이들이야말로 ‘유럽문화의 기원’으로 꼽히는 그리스 로마 및 중세시대 전통에 짙게 영향받았던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프랑스 문학사를 관통하는 고전문화와 신비주의의 영향을 탐색한다. 16세기 프랑스 최대의 시인으로 꼽히는 피에르 드 롱사르(1524∼1585)가 그리스 문화에서 받은 영향에서 시작, 고전적 신비주의를 차용한 프랑스 상징주의를 거쳐 순수시에 대한 발레리와 브레몽의 논쟁을 거론하며 프랑스 시의 원리로 꼽히는 ‘대세계(對世界)’의 형성 과정을 살펴본다.
“프랑스에는 어디를 가도 곳곳에 성당이 있다. 그러나 공원이나 분수에는 그리스의 신들이 줄줄이 서있다. 기독교의 신과 고대신화의 신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이 풍경이야 말로 르네상스 이후 20세기 초까지의 프랑스 시정신을 대변하는 것이다. 기독교와 그리스 신화의 요소들이 단순히 시 속에서 거론되는 차원이 아니라, 각기 시 속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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