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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월 27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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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27일 중국 금융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금융자문이기도 한 왕 전 행장이 건국 후 최대 금융스캔들로 알려진 이 사건에 깊이 간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금융전문지인 21세기 비즈니스 헤럴드도 26일 황 전 행장의 횡령사건 연루 의혹을 1면 머리기사로 크게 다루면서 이 사건이 이달 초 미 재무부가 중국은행 뉴욕지점에 취한 중징계 조치와도 관계가 있다고 보도했다. 미 재무부 금융관리국은 최근 중국은행 뉴욕지점의 불공정행위 혐의를 밝혀내고 20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관측통들은 이로 인해 2월로 예정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중국방문을 앞두고 중미관계에 미묘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불거진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 전용기 도청장치 발견 파문도 미 재무부의 징계 조치에 대항해 중국측이 의도적으로 터뜨렸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당시 왕 행장의 연루 혐의를 포착해 내사를 벌인 결과 광둥성의 카이핑과 장먼 등 중국은행의 2개 지점에서 지난 10년간 60억위안을 해외 점포로 빼돌린 사실을 밝혀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