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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0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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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이 이 별명을 얻게 된 데는 1m72의 단신이지만 놀라운 스피드로 드리블하며 골밑으로 파고드는 모습이 마치 오토바이 묘기를 보는 듯하기 때문.
20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뉴국민은행배 2002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국민은행과 삼성생명 비추미전. 경기종료 30초를 남기고 스코어는 74-73으로 삼성생명의 단 1점차 리드.
절체절명의 시기에 국민은행 포인트가드 김지윤은 ‘언제나 그러하듯’ 골밑으로 달려들 것처럼 한번 모션을 취하더니 3점라인 밖에서 그대로 슛을 쏘아올렸다.
삼성생명 선수들이 멍하니 바라보는 가운데 낮은 포물선을 그린 볼은 그대로 그물을 빠져나와 76-74, 국민은행에 짜릿한 역전승을 안겨줬다.
국민은행으로선 다른날 경기는 몰라도 이날만큼은 절대로 승리를 내 줄 수 없었다. 이번 겨울리그 타이틀스폰서인 데다가 연고지를 천안으로 옮긴 뒤 홈에서 갖는 첫 경기.
국민은행은 김지윤의 결승골로 홈개막전 승리는 물론 2연승을 기록했고 삼성생명은 2연패에 빠졌다.
3쿼터까지는 최고참 정은순과 WNBA 스타 필립스가 새로 짝을 맞춘 삼성생명이 5점차 리드. 하지만 4쿼터 들어 국민은행은 빠른발을 자랑하는 ‘트윈가드’ 김지윤(25득점 6어시스트)과 최위정(13득점)이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점수차를 줄인 뒤 마침내 승리를 빼앗아냈다.
인천에서 열린 금호생명 펠컨스와 한빛은행 한새전에서도 홈팀 금호생명이 74-71로 역전승, 신임 신동찬 감독에게 취임 첫 승을 안겼다. 금호생명은 4쿼터에서만 상대가 실책 6개를 저지르는 틈을 타 용병 나타샤 바이어스(9점)와 셰리 샘(6점)이 차곡차곡 득점을 올려 경기를 뒤집었다.
<전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