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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15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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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 프로야구도 ‘타고투저’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아직 시범경기 초반이지만 올해도 타자들의 방망이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징후가 벌써부터 농후하다.
15일까지 시범경기 8게임 동안 각팀이 얻은 점수는 총 97점. 경기당 평균 12.1점, 전체팀타율은 0.273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시범경기의 게임당 10.8득점과 타율 0.268을 훨씬 웃도는 수치.
물론 시범경기는 신진급 투수들의 테스트 무대인데다 이미 몸이 만들어져 있는 타자들에 비해 투수들은 정규시즌 개막전을 목표로 몸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라 ‘타고투저’ 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이해가 가는 일.
하지만 지난해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의 기록이 거의 일치한다는 점에서 올해도 타자들이 득세하리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선 경기당 10.8점에 타율 0.268이었고 정규시즌에선 532경기 동안 5375득점으로 경기당 10.1점에 타율 0.272였다.
갈수록 ‘타고투저’ 현상이 심해지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전문가들은 “타자들의 발전속도가 투수에 비해 훨씬 빠르다”는 점을 지적한다. 지금은 타자들이 웨이트트레이닝의 중요성을 모두 인식, 배팅 파워가 예전에 비할 바가 아니고 변화구 대처능력이 뛰어나 투수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것.
‘타고투저’ 현상은 미국 프로야구에서도 마찬가지.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해부터 스트라이크존을 규정대로 상향조정해 투수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국내프로야구에선 정민태 정민철 구대성 등 특급투수들의 해외진출로 팀마다 확실한 에이스를 확보하지 못하는 데다 힘 좋은 외국인 타자들이 늘어나 ‘타고투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형편이다.
15일 마산에서 열린 롯데―두산전에선 16안타가 오가는 난타전 끝에 두산이 7―6으로 이겼다. 이 경기에서 롯데는 7회초 수비 때 무사 1, 2루에서 3루수 박현승이 두산 김동주의 땅볼을 잡아 3루를 찍은 뒤 2루, 1루로 연결시켜 보기 드문 ‘삼중살’을 성공시켰다.
<마산〓김상수기자>ssoo@donga.com
▼마산전적▼
| 1 | 2 | 3 | 4 | 5 | 6 | 7 | 8 | 9 | 합계 | |
|---|---|---|---|---|---|---|---|---|---|---|
| 두산 | 6 | 0 | 0 | 0 | 0 | 0 | 0 | 1 | 0 | 7 |
| 롯데 | 5 | 0 | 0 | 0 | 0 | 0 | 0 | 1 | X | 6 |
△ 승리투수=박보현 △ 세이브투수=진필중 △패전투수=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