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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6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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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만들어지는 부품은 품질이 높을 뿐만 아니라 생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기 때문이다.
유닉스는 이같은 기술로 일본의 샤프전자에 헤어드라이어를 완제품으로 납품하며 다국적 기업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정전기를 줄이며 머릿결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이온 헤어드라이어를 개발, 120만 개를 해외 시장에 내다팔았다. 이온 헤어드라이어의 평균 마진율은 일반 제품보다 훨씬 높다.
한 분야에서 자리잡은 이 회사의 시장 전략은 매우 유연하다. 동남아지역 제품이 저가 공세를 취하면 이 회사도 저가로 대응한다. 다국적 기업이 품질 높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면 이 회사는 그보다 더 좋은 제품 개발에 들어간다. 98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경쟁사 4곳이 수익률이 떨어져 문을 닫았지만 유닉스는 작년에도 20%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 회사 이충구회장은 “마진율 낮은 굴뚝형 중소기업이지만 헤어드라이어 제조 분야 1위라는 자존심을 지키며 제2의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닉스는 헤어드라이어에서 쌓은 생산 노하우를 전기 면도기와 자동 의자 안마기에 응용하는 한편, 전자상거래 시장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유통매장이 유명 외국 브랜드를 선호하기 때문에 고민이다. 이에 대해 유닉스는 인터넷을 이용하여 전기 면도기를 구입할 때 20∼25% 할인된 가격으로 팔며 전자상거래 규모를 늘리고 있다.
유닉스의 전자상거래 매출액은 지난해 월 200만원에서 올해에는 1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인재를 키운다〓경기도 평택에 공장을 세운 보임기술은 12년간 DVD 디지털카메라 PC카메라 등에 쓰이는 렌즈나 미러같은 광기술 관련 부품을 만들며 처음부터 해외시장에 뛰어든 기업. 이 회사는 올해 일본 전자업체와 40억원 규모의 수출협상을 마무리해 1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 최명경사장은 “회사의 경쟁력은 인적 자원”이라며 “렌즈 제조분야에서 10년 이상 경험을 쌓은 엔지니어가 15명이 된다”고 말했다. 최사장과 함께 회사에서 일하는 15명의 엔지니어는 보임기술이 만든 제품의 품질을 책임진다. 이 회사의 제품은 외제보다 가격이 20% 가량 낮다. 최근 대량 생산 공장을 세운 보임기술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대만과 일본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