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업]"TRS는 싸고 안전한 운송수단" 첼코 러 철도차관

  • 입력 2001년 2월 8일 18시 37분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가 이달 말 서울에서 있을 한―러 정상회담과 4월 러시아에서 열릴 북―러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러시아가 한반도종단철도(TKR)와 TSR의 연결, 북한 철도의 현대화 계획 등을 내놓으며 TSR를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제2의 실크로드’로 만들기 위한 국제적 협력을 끌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2, 13일 서울에서 열릴 ‘TSR 설명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알렉산드르 첼코 러시아 철도부 제1차관은 “러시아와 남북한 정상간에 철도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러시아가 제안한 ‘3자 철도장관회담’이 하루 빨리 열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3자 철도장관회담에 대한 반응은….

“한국은 이미 동의했으며 북한도 긍정적인 답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러시아는 북한 철도의 현대화 사업에 참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는데….

“북한의 철도가 노후한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이미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 다만 TKR가 북한의 두만강역과 러시아 하산역을 통해 극동의 TSR와 연결돼야 한다. TSR 이용이 늘어난다는 보장이 있어야 북한에 투자하겠다는 얘기다. 또 러시아는 여전히 경원선 복원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 경의선으로 우회해 평양―고원―두만강역을 통해 TSR로 들어가는 노선은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3자 철도장관회담에서 북한 철도의 현대화 사업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곧바로 타당성 조사에 들어갈 수 있다.”

―한국의 직접적인 참여를 기대하는가.

“당연히 한국의 참여도 희망한다. TSR와 TKR의 연결은 한국에도 이익이 되리라고 본다. 철도가 통일을 앞당길 수도 있다. 그러나 협력의 큰 틀은 정상들이 결정할 것이다.”

―TSR 설명회의 목적은 무엇인가.

“설명회 명칭은 ‘21세기 TSR’이다. 한국의 이용자들에게 TSR가 안전하고 싸며 빠른 운송수단이라는 점을 설명하는 것이 목적이다. ‘100번 듣는 것보다 1번 보는 것이 낫다’는 격언처럼 TSR 이용자들이 늘어나면 자연히 TSR의 장점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설명회에는 첼코 차관 외에 세르게이 그리신 차관과 겐나디 파데예프 전 철도부 장관 등 관련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첼코 차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한(訪韓)을 위한 실무 준비를 위해 23일 다시 서울을 방문한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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