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기가 D램 첫 개발…2004년 상용화

  • 입력 2001년 2월 8일 18시 29분


삼성전자가 ‘꿈의 반도체’로 불리는 4기가 D램 제조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시제품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92년 64메가 D램과 94년 256메가 D램, 96년 1기가 D램에 이어 반도체 분야의 차세대 최첨단 기술인 4기가 D램까지 개발해 메모리 D램 분야에서 최고기술 보유국의 입지를 굳혔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반도체학회에서 0.10㎛의 초미세 공정기술을 적용한 ‘4기가 메모리반도체 제품 기술개발’과 관련된 논문을 발표하면서 “4기가 D램 시대를 열었다”고 밝혔다.

4기가 D램의 용량은 42억9000만 비트로 칩 1개가 △영문글자 5억자 △신문 3만2000면 △단행본 640권 △정지화상 1600장 △음성데이터 64시간 분량을 담게 돼 초고성능 서버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 제품의 상용화는 2004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4기가 D램에 적용된 0.10㎛ 기술은 사람 머리카락 굵기(약 100㎛)의 1000분의 1에 해당되는 초미세 가공기술로 고집적도의 대용량 메모리를 만들 수 있는 미세 증폭회로와 안정화회로 관련 기술 등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개가로 2004년 초기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4기가 D램 제품의 양산경쟁에서 앞서가게 됐으며 일본의 NEC와 독일의 인피니온,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경쟁업체와의 기술격차를 더욱 벌리게 됐다.

특히 0.10㎛ 기술을 기흥공장에서 양산중인 256메가와 128메가 D램 제품에 적용할 경우 60% 이상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어 반도체 가격경쟁력 면에서도 확고한 우위를 갖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기술 개발과정에서 140여건의 핵심 반도체 기술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해 로열티 수입을 늘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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