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감기! 증세에 맞는 약만 복용

  • 입력 2001년 1월 14일 19시 25분


◇아하! 약이야기◇

감기약은 독성이 거의 없을까?

지난해 11월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놀랄만한 사실을 발표했다. 일부 종합감기약의 성분인 페닐프로판올아민(PPA)이 뇌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제약회사들은 자발적으로 PPA 성분이 든 감기약이나 식욕억제제를 판매 중지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PPA 성분이 든 약이 시중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다. 감기 환자는 약에 이 성분이 들었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사실 감기에는 특효약이 없다. 감기 바이러스는 가장 흔한 리노바이러스를 비롯, 현재까지 200종 이상이 알려져 있다. 이처럼 많은 바이러스를 모두 죽일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것이다.

감기에 걸리면 푹 쉬고 자주 물을 마시며 증세가 한 두 가지라면 굳이 종합감기약을 복용하지 말고 해당 증세만 치료하는 약을 쓰는 것이 좋다.

코감기면 코충혈제거제인 슈도에페드린(상품명 슈다페드 등)이나 항히스타민제, 몸살이나 열감기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아스피린, 기침감기는 진해제인 덱스트로메토르판(러미라 등)이나 클로페라스틴(투스타졸 등)을 복용한다.

가래가 끓으면 거담제인 S―카르복시메틸시스테인(뮤코론 등), 암브록솔(뮤코펙트 등), 헤데라코시드 C (푸로스판 등)를 먹고 목감기 초기엔 클로르헥시딘(글루콘산 클로르헥시딘액 등) 가글액과 같은 구강소독제를 사용하면 좋다.

목감기가 심해지면 화농성연쇄상구균이나 폐렴구균의 감염일 수 있으므로 가까운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폴링박사에 따르면 비타민C를 하루 1000mg 이상 복용하면 감기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 천연 비타민C와 합성 비타민C 중 어느 것이 좋은지 논란이 있으나,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다. 그러나 천연 비타민C 1000㎎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약 40개의 귤을 먹어여 하므로 편리한 제형을 구입하여 복용하는 것이 낫다.

최 경 업(삼성서울병원 약제부장·약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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