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지하철公 안전의식 『빨간불』

  • 입력 1997년 10월 8일 08시 04분


대구지하철 1호선의 안전운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다음달말 개통을 앞두고 지난달부터 영업시운행에 들어간 지하철 전동차의 사고가 잦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대구지하철공사(사장 신태수·申泰守)는 다음달로 예정된 개통과 앞으로의 안전운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하철 시운행 과정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은 대구지하철공사의 이런 자세가 얼마나 허구적이고 기만적인가를 그대로 드러냈다. 지난 5일 오후10시경 중구 남일동 지하철1호선 중앙로역에서 시운행중이던 전동차 6량중 한량이 계기판 이상으로 급정거하면서 탈선하는 사고(본보 7일자 46면보도)가 발생했다. 개통을 불과 한달여 앞두고 실제상황과 같이 전동차를 시운행하다 일어난 만큼 사고사실을 즉각 알리고 철저한 원인분석 등 대책마련에 나서는게 당연한 수순. 그러나 지하철공사 임직원은 하나같이 이를 감추기에만 급급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사실을 적극적으로 왜곡하려 했다. 지하철공사 신사장과 남재호통제실장 등은 지하철 탈선사고가 언론에 보도되고 난 뒤 이를 확인하는 기자들에게 직책과 이름을 걸고 말한다며 절대로 탈선사고가 없었다고 둘러댔다. 지하철공사측은 아마도 사고가 난 장소가 인적이 없는 지하인데다 휴일 오후인 만큼 몇몇 직원들의 입만 막으면 된다고 생각한 듯하다. 그러나 누군가의 제보로 사고사실은 언론에 공개됐고 대구지하철공사의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대구지하철에 도입된 전동차 제어시스템은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안전성이 검증안될 정도로 첨단(?)설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지하철공사는 기회있을 때마다 최첨단시스템으로 종합사령실에서 원격제어되는 대구지하철은 열차간 추돌사고나 탈선 등의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개통준비를 서둘러 왔다. 〈대구〓정용균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