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서 가야시대 제사유적 원형 상태 발굴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11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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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리 유적 건물지, 굽다리접시 등 유물 55점 원형 상태 유지

경남 김해시 유하동 유하리 유적에서 가야시대 제사를 지냈던 건물 토기 등이 원형상태로 발굴됐다.

김해시는 가야시대 고분 출토 유물이 원형 상태로 다량 출토된 제사 추정 건물지는 가야권역 최초의 사례라고 11일 밝혔다.

시는 경남도기념물 제45호로 지정된 유하패총 정밀발굴조사에서 패각층을 비롯해 건물지 7기, 구덩이시설(수혈(竪穴)) 15기, 인공 도랑시설(구(溝)) 3기, 주혈군 등이 조사됐다. 건물지 중 1기는 제사를 지내던 유적이다.

제사 건물지에서는 인접한 양동리고분군에서 출토한 것과 동일한 굽다리접시 등 총 55점의 유물들이 원상을 유지한 상태로 발굴됐다.

특히 굽다리접시는 5겹, 3줄로 제사를 지냈거나 포개서 보관한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으로 이러한 사례는 생활유적에서 처음 조사됐다.

고분에서 주로 출토되는 유물들은 넓은 나무판재 위에 놓여 있었으며 제사를 지내거나 유물 보관을 위해 의도적으로 나무판재를 깐 것으로 조사됐다.

김해시는 2019년에도 이번 조사구간의 북쪽과 동쪽 인접 지역에 대한 학술발굴조사를 진행해 대형 건물지와 집자리 등을 조사한 바 있다.

김해시는 유하리유적의 국가사적 지정 근거자료 확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화문물연구원(원장 신용민)에 맡겨 학술발굴조사를 했다.

유하리유적은 금관가야의 대표 유적인 인근 양동리고분군(국가사적 제454호)에 묻힌 가야인의 생활유적지로 주목받고 있다.

금관가야의 도성인 봉황동유적(국가사적 제2호)에 버금가는 유적으로 일찍부터 학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발굴조사 등 학술조사가 매우 부족한 편이었다.

김해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는 유하패총의 범위가 북쪽으로 확장되며 양동리고분군과 유하리유적의 연관성을 직접적으로 입증하는 자료를 확보한데 의의가 있다”며 “유하리유적의 성격 규명과 국가사적 지정을 위해 올 하반기에 유하리유적의 분포조사와 학술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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