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산업 선구자” 故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식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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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그룹 관계자, 신갈 선영서 참배
경영권 분쟁 벌인 장녀 조현아 불참

8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소재 선영에서 열린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1주기 추모식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앞줄 오른쪽), 조현민 한진칼 전무(뒷줄 왼쪽) 등이 참석했다. 용인=뉴스1
8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소재 선영에서 열린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1주기 추모식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앞줄 오른쪽), 조현민 한진칼 전무(뒷줄 왼쪽) 등이 참석했다. 용인=뉴스1
한진그룹은 고 조양호 회장의 서거 1주기를 맞아 8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 선영에서 추모식을 가졌다.

아들 조원태 회장과 부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막내 조현민 한진칼 전무를 비롯한 가족과 90여 명의 그룹 임원이 모여 고인의 삶을 되새겼다.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갈등을 겪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가족들은 조 전 회장을 모셔 놓은 강원 평창군 진부면 소재 월정사에서 추모제를 지낸 뒤 오후에 선영에서 그룹 임원들과 함께 헌화 및 참배를 했다.

당초 한진그룹은 조 전 회장의 1주기에 사진전을 열지 고민했다. 은퇴 이후 사진을 찍으며 여생을 보내고 싶어 했던 고인의 뜻을 기리려는 의미였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에 부응하고자 이날 추모식은 특별한 행사 없이 간소하게 진행했다.

조 전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 입사 후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오르며 그룹을 이끌었다. 특히 회사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과감한 결단으로 돌파구를 찾은 리더십은 업계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조 전 회장은 자체 소유 항공기를 매각한 뒤 재임차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했다. 또 항공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침체의 늪에 빠졌던 2003년 당시에는 항공기 가격이 내려가자 시장이 회복될 때를 대비해 B737과 A380 등 주력기를 대량으로 구매했다. 덕분에 글로벌 항공 시장이 회복되면서 대한항공이 더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조 전 회장은 대한항공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2000년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 창설을 주도하면서 대한항공을 세계적인 항공사 반열에 올려놨다. 2018년엔 미국 델타항공과 조인트 벤처를 맺는 성과도 이뤄냈다.

그룹 관계자는 “고인은 그룹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특유의 결단력으로 그룹을 이끌어 왔다”며 “그룹이 경영권 분쟁과 코로나19 등 내우외환을 겪는 지금이야말로 조 전 회장과 같은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진그룹#고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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