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총격범 잡은 ‘결정적 제보자’, 노숙인이었다…현상금 받을까

  • 뉴시스(신문)

프로비던스 경찰이 제공한 이 사진은 브라운대에서 발생한 집단 총격 사건의 용의자인 클라우디오 네베스 발렌테의 감시 카메라 영상 이미지다. [로드아일랜드=AP/뉴시스]
프로비던스 경찰이 제공한 이 사진은 브라운대에서 발생한 집단 총격 사건의 용의자인 클라우디오 네베스 발렌테의 감시 카메라 영상 이미지다. [로드아일랜드=AP/뉴시스]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에서 발생한 연쇄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인물이 노숙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20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운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관련 총격 사건을 수사하던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3일 지역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올라온 노숙인 남성 ‘존(닉네임)’의 게시글을 단서로 용의자 행적을 추적하는 데 성공했다.

수사당국은 해당 제보를 토대로 뉴햄프셔주의 한 보관시설에서 총격 사건의 유력 용의자 클라우디오 네베스 발렌테를 발견했다. 발렌테는 현장에서 총기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당국은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발렌테는 지난 13일 브라운대 인근에서 학생 2명을 살해하고 9명에게 중상을 입힌 데 이어, 이틀 뒤 MIT 교수 누누 로레이루를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라인 자택에서 살해한 혐의를 받아왔다.

수사당국은 “해당 제보가 없었다면 용의자 신원 확인에 상당한 시간이 더 걸렸을 것”이라며 수사의 결정적 전환점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현지에서는 존에게 현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다만 FBI가 사건 초기 ‘용의자의 신원 확인과 체포, 유죄 입증으로 이어지는 정보를 제공한 경우’ 현상금 5만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용의자가 사망한 채 발견된 이번 사례를 두고 보상금 지급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테드 독스 FBI 보스턴지부 특수요원은 기자회견에서 “상식적으로 판단할 때 해당 제보자는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밝혔다. 프로비던스 시장 브렛 스마일리도 “존의 비범한 도움 덕분에 지역사회가 안정을 되찾았다”며 현상금 전액 지급을 공식 요청했다.

그러나 FBI는 내부 규정을 이유로 보상금 지급 여부나 수령자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FBI 대변인은 “수사에 협조한 개인의 신원과 보상 지급 여부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에 존은 자신의 레딧 계정을 통해 “수사 관계자들은 매우 전문적이었고 나를 존중해줬다”며 “이미 필요한 말은 모두 당국에 전달했다. 언론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당신은 영웅이다”, “약속한 보상은 반드시 지급돼야 한다” 등 존을 지지하는 응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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