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행사 전국서 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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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4월 말부터 기록물 전시… 서울시와 함께 광화문서 문화제
전남도, 대규모 학술대회 등 열어

40주년을 맞은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가 ‘기억하라! 오월정신, 꽃피어라! 대동세상’이란 슬로건 아래 광주, 전남과 서울 등지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제40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기념행사위)’는 최근 안다솜 씨가 응모한 ‘기억하라! 오월정신, 꽃피어라! 대동세상’을 슬로건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이 슬로건은 5·18 정신 계승과 진상 규명을 위한 다짐의 표현이다. 1980년 5월 열흘간 평화로웠던 해방 광주처럼 모두가 함께 어울려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는 뜻도 담고 있다. 선정된 슬로건은 제40주년 5·18기념행사 공식 홍보물과 기념품 제작 등에 사용된다.

광주시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문화·학술행사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개최한다.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5·18 기록물을 전시하는 특별전을 4월 말부터 5월 말까지 광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진행한다. 작가 7∼10명이 당시 기자수첩과 시민일기 등 민간 주도 기록물을 미학적, 예술적 방법으로 가공해 전시할 예정이다. 5월 1일부터 6월 15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와 5·18자유공원에서 한국의 근현대사 120년을 돌아보는 전시회를 연다. 동학농민운동에서부터 촛불시위까지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지닌 주요 사건을 전시함으로써 5·18이 남긴 정신을 기린다는 취지다. 특히 5·18자유공원에는 증강현실(AR) 등 실감 콘텐츠 등을 활용해 1980년 5월 당시의 현장을 재현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옛 전남도청에서는 5·18시민군으로 참여했다가 트라우마를 겪은 관련자들의 미술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항쟁의 격전지였던 금남로 일대에선 5·18 부상자의 심경과 소회를 담은 1인극도 열린다.

광주시는 5·18의 전국화를 위해 서울시와 공동으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5·18문화제를 개최한다. 5·18공연과 예술난장 등 전국 단위의 각종 문화행사가 5월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열린다.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선 5월 12일부터 5·18과 관련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전시한다.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학술행사도 이어진다. 국내외 인권도시와 단체 대표 등 2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 인권도시 포럼을 열어 ‘기억과 공동체, 인권도시의 미래’를 주제로 각 나라의 인권 활동을 공유하고 기념한다.

전남도는 예년보다 대폭 확대된 5·18 기념사업을 펼친다. 전남도는 이달 중에 5·18민주화운동 40주년 행사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지난해 9월 시민단체 30여 곳과 기념행사위를 구성하고 각계 의견을 모았다. 전남도와 기념행사위는 ‘전남의 5·18’을 주제로 대규모 5·18학술대회를 연다. 22개 기초자치단체 시민과 학생이 참여하는 ‘전남도 기념식’을 무안군 삼향읍 김대중광장에서 연다. 음악·미술·사진·영상·행위예술 등의 부대행사로 5·18의 참뜻을 알리게 된다. 이 자리에서 ‘여순사건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한 시민운동’을 선포할 계획이다.

2005년 10월 광주에서 무안으로 이전할 때 떼어온 전남도청 현판을 현 청사 앞에 다시 세우기로 했다. 당시 시민군이 죽음으로 계엄군에 맞서며 지켜낸 전남도청의 장소적 의미를 복원한다는 것이다. 시민군이 광주를 봉쇄하던 계엄군과 교전을 벌인 전남 화순군 너릿재, 대규모 집회가 이어졌던 목포역 광장 등을 ‘5·18 사적지’로 지정해 올해부터 순례·답사지로 운영한다.

정찬균 전남도 자치행정국장은 “5·18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알리기 위해 도민이 주체가 되는 기념사업을 대폭 늘렸다”며 “5·18 민주유공자와 유가족의 생활 안정과 복지를 위한 생계비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5·18민주화운동#전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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