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감축설에도…美 육군 “내년 4월 예정대로 순환배치 진행”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6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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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육군이 5일(현지 시간) “제1보병사단 예하 2전투여단이 내년 4월 한반도 복무를 마치고 떠나는 제1기갑사단 예하 3전투여단에 이어 한국에 순환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한미 양국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실패할 때를 가정해 제기됐던 주한미군 감축설을 불식시키는 언급이어서 주목된다.

미 육군성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캔자스주 포트 라일리 기지에 주둔 중인 제1보병사단 예하 2전투여단이 내년에 한국으로 간다”며 “현재의 제1기갑사단 3전투여단을 교체할 예정으로 동남아시아의 파트너와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지지하기 위한 정기적 병력 순환”이라고 밝혔다. 토머스 머사 제2여단장은 “단검 여단(Dagger brigade·2전투여단의 별칭)의 병사들은 잘 훈련돼 있고 국가가 요구하는 임무를 수행할 준비도 돼 있다. 한국 순환 배치로 오랫동안 이어진 동맹들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6000명 규모의 전투여단은 9개월 단위로 순환 배치가 이뤄진다.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을 추진하면 차기에 순환 배치될 부대 파견을 중단하거나 배치를 연기하는 방식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최근 ‘미군이 한반도에 계속 주둔하는 것이 미국의 안보 이익에 부합하느냐’는 질문에 “논의해 볼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미 국방부는 이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연계해 일부 병력의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확인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존 루드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국방전략 이행’을 주제로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주한미군 감축설에 대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공개적으로 밝혔듯 사실이 아니다. 우리가 계획하고 있지도 않다”고 단언했다. 그는 “한미연합사령부에 대한 한국의 표현처럼 ‘같이 갑시다’라는 것이 미국의 접근법”이라고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손효주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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