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건강 위해 스쾃부터 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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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치료, 이것만은 알아야]

이수찬 창원힘찬병원 대표 원장
이수찬 창원힘찬병원 대표 원장
최근 몇 년 새 인터넷과 언론 등에서 스쾃 열풍이 불고 있다. 말벅지, 애플힙 등 튼튼한 하체를 만드는 운동으로 알려지면서 스쾃을 돕는 운동기구까지 홈쇼핑에 선보이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며 따라 하는 홈트레이닝이 인기를 끌면서 스쾃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졌다. 필자 역시 방송 출연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시청자들에게 무릎 건강을 위해 스쾃을 강조한다.

필자도 얼마 전부터 스쾃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하기 좋은 계절로 접어들어 그동안 소홀했던 운동을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자세가 잘못된 탓인지 허리 통증으로 운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진료실에서 환자들에게 알려 드릴 때는 어렵지 않다 싶었는데 막상 내가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무릎 건강을 좌우하는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아껴 써야 한다. 연골이 받는 부담을 가능한 한 줄여 주는 것이 가장 좋은데, 이때 근육이 대신해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허벅지 근육이 무릎 근육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허벅지 근육을 키워 주는 게 관건이다. 60세가 넘으면 전체 근육량이 매년 0.6%씩 감소해 80대가 되면 20대 근육량의 절반으로 살아가야 한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을 키워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스쾃 운동은 허벅지 근육을 키워주는 데 효과적이다. 더구나 비용이 들지 않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소위 ‘가성비’가 좋은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스쾃은 무엇보다 자세가 중요하다. 잘못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 다리를 어깨 너비 정도로 벌린 뒤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엉덩이를 낮춰 허벅지가 바닥과 평행이 될 때까지 앉은 자세를 취했다가 일어나는 동작을 반복한다. 이때 전신을 거울에 비춰 자세를 바로잡으면서 하는 게 가장 좋다.

허리가 과도하게 꺾이면 허리에, 무릎이 발끝보다 너무 앞으로 가면 무릎에, 무게중심이 엉덩이 쪽이 아니라 앞쪽에 실리면 종아리에 무리가 간다. 나 역시 허리 자세가 잘못된 것 같아 거울을 보면서 자세를 바로잡았다.

서점에 들렀다가 어느 의사가 쓴 ‘죽기 전까지 걷고 싶다면 스쾃을 하라’는 책을 본 적이 있다. 내용은 차치한다 하더라도 책 제목에는 전적으로 동감이다. 지금 이 시간이 남은 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다. 운동하기 좋은 이 가을, 지금부터 당장 스쾃을 하라고 얘기하고 싶다.

이수찬 창원힘찬병원 대표 원장
#무릎 건강#관절염 치료#스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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