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왕이 방문때 美와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 의지 밝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5일 2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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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통해 미국과의 실무협상을 공개 제안하기 전에 중국에 비핵화 대화에 복귀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뤄자오후이(羅照輝)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1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北京) 조어대에서 만나 한반도 정세 전반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13일 밝혔다. 3시간 반 가량 진행된 이번 한중 북핵수석대표 회담에서 양측은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밝힌 북한의 입장과 한반도 정세 완화에 대한 평가를 교환했다.

뤄 부부장은 2일부터 사흘 간 왕이(王毅) 외교부장을 수행해 방북한 결과를 이번 회담에서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뤄 부부장은 ‘평양에서 대화에 복귀할 생각이 있는 것 같았다’는 취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최선희의 9일 ‘한밤 담화’를 내놓기 약 1주일 전 방북한 중국 대표단에 실무협상 재개 의사를 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한국과 미국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하면서 특히 한미 연합훈련이나 미국산 첨단무기 도입을 놓고 한국 정부에 대한 불만을 크게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남북협력사업들을 진전시키는데 (한국이) 지나치게 미국 눈치를 봐서 속도가 나지 않는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왕 부장과 뤄 부부장은 북한의 비핵화 실무협상에 관여하는 핵심 인사들도 두루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한중 북핵수석대표 간 만남은 1월 17일 이 본부장이 쿵쉬안유(孔鉉佑) 당시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서울에서 만난 뒤 8개월 만에 열린 것이다. 뤄 부부장은 주일중국대사로 자리를 옮긴 쿵 대표의 후임으로, 아시아 업무와 북핵 협상을 담당하는 한반도 사무특별대표를 겸직할 것으로 예상되나 아직 공식 발령은 받지 않았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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