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치료’ 아직 갈 길 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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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치료, 이것만은 알아야]

이수찬 창원힘찬병원 대표 원장
이수찬 창원힘찬병원 대표 원장
지난달 15일자로 필자가 쓴 ‘줄기세포 치료는 만병통치 아니다’라는 제목의 칼럼이 나간 뒤 동료 의사나 지인, 환자들로부터 많은 의견과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동료 의사들은 필자의 의견에 공감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한 동료 의사는 “줄기세포 치료가 그동안 과장되게 표현돼 왔는데 의학적인 내용을 토대로 독자들의 눈높이에서 사실적으로 잘 설명했다”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진료실을 찾는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줄기세포 치료에 대해 큰 기대를 가졌는데 칼럼을 보고 치료의 현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물론 모든 줄기세포 치료가 효과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의사로서 줄기세포 치료 후 환자의 통증이 완화됐다고 판단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훨씬 적고, 그나마 효과를 볼 수 있는 적응증을 가진 환자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많은 전문의들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의 첫 번째 단계 중 배아줄기세포 치료가 상대적으로 효과가 좋지만 현재로서는 윤리적인 문제로 시행하기가 어렵다. 두 번째 단계인 중간엽줄기세포는 시술 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해보면 연골 결손 부위에 어느 정도 연골이 생겨 채워진 것처럼 보인다. 연결 결손 부위에 공간을 채워줌으로써 연골 부위가 더 손상되는 현상을 막아주는 점은 일부 인정하지만 시술 후에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마지막 단계로 가장 효과가 떨어지는 지방줄기세포(자가줄기세포 또는 성체줄기세포라고도 한다)는 당연히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최종 단계인 연골로 재생되는 확률이 다른 줄기세포들에 훨씬 못 미쳐 효과 또한 미미하다. 그렇기에 많은 정형외과 전문의들이 환자들로부터 비용을 받고 지방줄기세포 시술을 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지방줄기세포를 시술하고 있는 병원에서도 단독적으로 시술하기보다 약 처방, 물리치료, 관절내시경, 절골술 등을 병행하는 실정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줄기세포 치료는 아직 연구해야 할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현재로서는 수술을 해야 할 환자가 수술을 하지 않고 줄기세포로 치료할 수 있는 단계로 접어들기까지 갈 길이 멀다 하겠다.

이수찬 창원힘찬병원 대표 원장
#관절염 치료#줄기세포 치료#m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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